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설치미술가로 활동 하고 있는 권효정입니다. 작년에 경북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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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에서 권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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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에 대해서 소개를 한다면.
이번 세 개의 전시작품은 시간, 바니타스, 관계의 교집합 지점들의 작업이다. 나는 이 작품들을 통해서 단순한 사고의 전환, 생각의 바뀜이 가지고 올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이나 좋은 관계들이 유지되는 그런 것들을 담고 싶었어요.
전시회에서 나오던 음악도 작가분이 고른 건가요.
네, 모래시계 영상에 맞춰서 만들었습니다. 긴장감, 긴박감 같은 것들을 그저 영상만 틀어놨을 때보다 조금 더 느낄 수 있게끔 틀어보았어요. 공간자체가 여백이 남았기에 사운드가 메워 줘서 전시구성의 하나에 일환으로서 탄탄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바니타스’라는 화두를 택하신 이유는요.
공부하다가 ‘바니타스’를 알게 되어 찾아보게 되었다. 죽음, 한계 이러한 것이 있기에 사람들이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가 극복한다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넘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니타스’작품의 재료를 왜 잔디로 하였는가.
‘바니타스’는 17세기 바로크 시대 때 화가들이 바니타스 정물화를 자주 그렸다고 해요. 정물화에는 해골도 그리고, 시들어버리는 꽃, 시계, 보석, 책, 금 등등 같이 그려 넣었구요. 그 바니타스 정물화가 뜻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죽고 나면 그러한 꽃, 시계, 보석, 책 등이 아무 의미가 없죠. 그렇기에 현재에 더 가치 있는 더 다른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장미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작업의 확장 버전이 잔디로 하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매일 사진으로 기록을 해서 영상으로 편집을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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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전시풍경] |
작품들 중에 큰 종이에 여러 가지가 적혀져 있던데 무엇을 의미하는가.
원래 종이에는 수치나 숫자 같은 것이 적혀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바니타스에 의미에 맞춰서 현재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놓았습니다. 기록에 남겼던 것들 일기나 좋은 글귀라고 생각하는 것들, 자신의 생각들을 적어놓았어요.
북구어울센터에서 열리는 ‘아트앤아티스트 프로젝트’展의 첫 전시를 맡았는데 부담감이라든지 그 느낌은 어떤가.
부담스럽다기보다는 한번 정리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나의 작업들은 비슷한 것이 없어서 각자 다른 작가라고 생각할 수 있었기에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전시공간도 좋았다. 그 뒤에 있는 전시회도 재밌고, 독특한 작가들도 많기에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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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 2, 잔디밭 위에 인조잔디, Installation, 2012 ~ 2013] |
주로 작품을 만들 때 영감을 받는 것이 있는가. 있다면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영감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받는다. 각종 재료들을 찾으러 자주 돌아다닌다. 대개 신기하거나 독특한 재료들을 찾으러나가다 보면 영감이 떠오를 때도 있다.
서양화 전공이지만 설치미술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전에 말했던 바니타스 장미 작품을 통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경북대학교에서 다양한 매체를 접하게 해주는 수업이 많았다. 영상으로 했을 때 효과적이면 하는 것이고, 페인팅으로 했을 때 효과적이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영상도 하고, 페인팅도 하고 설치도 한다.
졸업하고 나서 슬럼프 같은 것이 있었는가.
약간의 막막함이 있었다. 무작정 작업은 하고 싶고, 졸업하자마자 작업실을 구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전시를 하기 전에는 혼란스러웠다.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전시를 하는 동기들도 없었기에 물어보지도 못해서 혼자 해야 한다는 것에 막막함을 느꼈다. 그런데 어찌 일이 잘 풀려서 2월 달 졸업하고 난 뒤 8월 달에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혼자 여러 군데를 뛰어보기도 하고, 미술가 지원 프로그램에도 지원서를 내보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과 시도들 덕분에 개인전을 시작으로 해서 많은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지 희·문 미 현 | 취재기자
문화예술리뷰잡지 사각 2016년 11-12월호 vol.5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