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2019년의 다섯 번째 유망작가 릴레이전시 이은재 작가의 <피에타>가 11월 26일(화)부터 12월 11일(수)까지 개최된다.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조형언어로 지역미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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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_피에타_installation_Mixed Media _variable size_2019 |
이번 전시에서 이은재 작가는 다양한 사물들을 마치 연극의 무대장치이자 이야기를 전하는 배우들 마냥 전시장에 설치한다. 이 오브제들은 작가가 ‘피에타’라는 아이콘을 빌린 시각적 이미지들의 설계이다. 그리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 장면을 다양하게 유추하면서 해석을 즐기는 것처럼, 오브제들의 관계 속에 내포된 다양한 의미들을 상상해보라 제안한다.
인류를 위해 제물이 된 아들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 마리아의 인간적인 모성애를 표현한 장면인 ‘피에타’는 실제 성경에 언급되지 않았기에 실제 했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 상상의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을 느낀다.
![[참고사진]유망작가 릴레이5_이은재_피에타_installation_Mixed Media _variable size_2019_02](/news/upload/1575733278790.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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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피에타’라는 제목에서 연상되어지는 감정과 이미지를 떠올리려하나 마주하는 모습은 낯설다. 작가의 작품에는 자연물과 인공물이 뒤섞여 원형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 또는 변형된 것, 혹은 시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오래되거나 새로운 오브제들이 한 공간에 혼재되어 나타난다. 사물이 가졌던 혹은 가질 흔적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변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작가의 조형언어로 배치한 ‘피에타’는 실제를 찾아나서는 경험을 선사한다.
현재 마주한 장면은 변화의 상태로 허상일 수 있으며, 이면에 존재하는 불변의 실제 이미지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순간, 자연스럽게 만난 이미지가 어쩌면 자신만이 바라 볼 수 있는 진짜의 모습, 작품의 변하지 않은 진실이다. 곧 진리를 탐구함에 있어 상대적 가치를 시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 작품은 보이지 않은 실체를 규명하는 작가의 경험이자, 발견해 주었으면 하는 관람객에 대한 바람이다.
전시와 관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문화사업본부(053-320-5120)와 홈페이지(www.hbcf.or.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