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에서는 2019년 11월 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조각가 최인수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원천적 감성적 시각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해온 조각가 최인수의 개인전이 라는 제목으로 갤러리 신라에서 개최된다. 그의 2016년 인당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이후 개최되는 대구에서의 첫 화랑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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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_Distance(멀리서)188.3x29.5cm_2019 |
그는 자연의 흐름과 몸의 형편에 따라 놀이하듯이 어떤 경계에 매이지 않고 자발적이고 유연하게 작업해온 조각가이다. 또한 조각가로서 각별히 인간의 정서적 생존에 관하여 사유해옴으로써 작품의 결과물들 또한 대체로 단순하고 질박한 모습을 보인다. 현시류나 시사적인 작품들에서 보이는 과잉이나 스펙터클과는 다르게 절제와 조용함 속에서 인간 내면과 알 수 없는 영역을 짚어보게 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갤러리 신라의 전시를 그는 <멀리서>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였다.
조각가 최인수에게 선택되어진 나무들은 자연의 재료를 조형적으로 지배하지 않으려는 그의 의식을 담아 나이테의 흔적대로 조각이 된다. 그는 나이테가 나무가 살아온 흔적이고 시간이면서 그것이 우주라는 멀리서 날아온 소리의 세계며, 빛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람의 키보다 큰 나무에 2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끌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끌질(다듬는 일)을 했다. 그것은 먼 우주에서 온 별 빛을 다시 내보내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의 나무조각은 표현할 수 있는 것과 표현할 수 없는 것,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있는 것 사이에 흔적으로 남아 아우라로 전달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 10여점을 포함하여 그의 나무조각 신작 20여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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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_씨앗은자란다느리고빠르게a-9_2019 |
임성훈(현대미술학회장, 미학)는 "최인수의 조각에는 마음과 조형적 형식 사이에 놓여있는 난제aporia에 대한 지속적인 사유가 도저하게 자리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각의 정수는 명징한 인식론을 갖고 있으면서도 닫힌 형식으로서의 존재방식을 떠나 열린 형식으로 상상력의 자유로운 놀이(Kant)에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인수의 나무조각을 가까이서 보거나 떨어져 보든지 간에 ‘거리’는 미학적 긴장과 함께 섬세한 결을, 아우라를 한껏 자아낸다. 벤야민은 아우라를 아무리 가까이 있다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즉 “어떤 거리 eine Ferne”를 일회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라 말한다.
최인수는 거리의 파토스로 이러한 물음을 지속적으로 사유하는 조각가라 하겠다. 그의 물음은 인식론적 차원이 아니라 조각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발자국 소리, 멀리서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에서 시작된다. " 라고 평론에서 이야기했다.
최인수작가는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으며 토탈미술대상(1992)과 김세중 조각상(2012)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올림픽조각공원, 사할린 망향의 언덕, 토탈미술관, 코엑스, 용산가족공원, 대전정부청사, 청풍호반, 포항문화회관, 일산조각공원 분당KT, 모란미술관, 서울대미술관, 부천현대백화점, 용산구청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오프닝은 11월 8일에 열리며 전시문의는 GALLERY SHILLA 053-422-1628 / 070-4119-1628로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