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갤러리는 외부 경력이 없어도 ‘작업’이 좋은 젊은 작가를 선정해 그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지역의 우수한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개최한다. 지역과 지역의 예술가들의 활발한 예술 활동과 담론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할 예정이다.
여타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일반적인 형식을 벗어나 다양한 매체와 디스플레이를 공간으로 끌어들여와 갤러리 공간을 하나의 작업실 또는 실험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전시로는 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19일까지 박인성(b.1985)의 개인전 <Floated
Documentary> 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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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ong, Park_Floated Documentary_Installation view1 ⓒ을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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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ong, Park_Floated Documentary_Installation view2 ⓒ을갤러리 |
박인성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독일 유학시절부터 다루었던 필름 시리즈와 그로부터 뻗어 나온 미디어, 설치 작업들을 처음 선보임으로써 작가가 지금까지 이어온 의도와 작업 세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색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정한 언어로 분류되는 색이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통해 개인의 사고 속에 자신만의 색 개념으로 형성되고, 변화되는지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관찰하며 물음을 던지도록 만든다. 박인성의 작업은 관객 저마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개념으로 변화되는 색에 대한 탐구를 시각화하는 동시에 관객 스스로 해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이 화면을 통해 설명하는 것들은 매우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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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ong, Park_Floated Documentary_Installation view3 ⓒ을갤러리 |
작가의 대표적인 ‘스캔 그래피’ 시리즈는 네거티브 필름의 ‘필름 바’를 잘라 새로 겹쳐 붙인 후, 스캔해 하나의 ‘사진회화’를 만들어내는 박인성만의 독특한 작업 과정을 말한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작품 전반에 사용하는 필름 소재에 대해 가졌던 가장 원초적인 흥미가 잘 녹아나있다. 이 시리즈는 필름과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로 추출한 색감과 작업 과정에 쌓인 많은 구조와 과정을 통해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평면 작업으로 귀결되어 시각적 관심을 유도한다. 그 후, 작가가 의문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 관객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를 만든다.
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사무실을 포함한 을갤러리의 모든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작품과 그 작품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고민이 가득 배어있는 드로잉 까지 각각의 공간과 가구, 조명과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작가의 모든 작업을 망라해 청년 예술가 박인성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두 펼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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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ong, Park_Floated Documentary_Installation view4 ⓒ을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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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아날로그 필름을 통해 생성된 디지털 이미지로 다른 매체로부터 도출해낼 수 있는 최대의 효과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매체와 기법의 경계를 무너 뜨리고 공간과 작품이 서로를 침범하기도, 수용하기도 하는 박인성의 냉철하고도 낭만적인 작 업이 던지는 물음표를 하나씩 담아 가 그동안 무심코 받아 들여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인성은 1985년 출생으로, 계명대학교 회화과와 독일 뉘른베르크 예술대학에서 수학했다. 뉘른베르크 예술대학을 1학년에 입학해 6년의 정규과정을 마쳤다. 2019년 대구예술발 전소 입주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최근 ‘스테어스 아트페어’와 을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토탈미술관 주관의 ‘상하이 로드쇼’와 대구아트스퀘어 ‘청년미술프로젝트’ 등 굵직한 예술 행사에 초대받으며 그 작업성을 인정받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작가로 많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시 문의 : 053-474-4888 / info@eul-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