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70~80년대 한국현대미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과정에서 그 시선을 확장하여 꾸준히 실험적인 작업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작가 5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으로 ' Since then :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2019년 9월 5일에서 11월 17일(일) 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9월 5일(목) 오후 3시이다.
세계의 미술사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70~80년대 소위 실험적이고 반항의 표현이었던 아방가르드를 필두로 한국현대미술에도 그 흐름에 따라 이전 미술에 반기를 들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취지의 운동이 있었고 대구는 그 강렬한 중심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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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KIM, SEUNG HYUN - Untitled (gch 100-1), Acrylic on Canvas, 162x130(cm), 2019 |
60년대말 부터 80년대말까지 이 시기는 기존 미술에 저항하고 도전하는 퍼포먼스, 입체, 행위예술, 비디오, 개념미술 등 융복합적인 성격의 작업이 전 세계적인 미술의 흐름이었다. 한국의 현대미술도 이와 병행하였고 이때 한국미술도 다양한 예술작업들을 포괄하며 새로운 지평을 일구어 나갔다.
김현석 KIM, HYUN SUK - 2018-6749, 캔버스에 수성 안료, 철사, 콘테선, 30x20(cm), 2018
한국현대미술도 그 주류에 벗어나지 않았는데 60년대말에서 80년대말까지 한국미술은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예술활동을 통해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바람과 함께 여전히 이시대의 미술은 현재의 시점에서도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미술은 아주 강력한 확장성과 연결성을 발휘하며 독특한 우리만의 언어와 정서,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해왔다. 이런 원형적인 형태와 개념이 우리 현대미술사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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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열 NO, YEOL - FLOW(흐름)-0824, mixed media, 100x100x16(cm),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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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J.PARK - EMBODIMENT 2017, Arcrylic on canvas, 227.3x182(cm), 2017 |
이런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서 대구․경북 미술은 그 전개와 발전상과 병행을 이루며 발전해왔다.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를 시작으로 현대미술의 실험적에너지를 고도로 집중시키며 전국적으로 현대미술제를 여는 기폭제가 되면서 대구는 전위미술의 메카로 대표적인 거장들을 배출시킨바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 대한 주목은 어떻게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시안미술관은 이러한 대한민국 미술의 아주 중요한 흐름의 하나였던 시점에서 한 세대을 주목하고자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단색화'이후로 '후기 단색화'로 한국의 근현대미술의 사조가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를 필두로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70~80년대 주요 작가들의 시도들이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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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흠 CHOI, SANG HM - Untitled, Epoxy resin paint on panel, 110x23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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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이시대의 주도적인 미술사적 흐름이 태동하고 확장되어가고 있는 시기에 그 흐름속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작업을 하였고 복잡했던 미술사적 흐름에 끝없이 고민하고 자기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갔으며 여전히 지역을 기반으로 묵묵하게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5명의 작가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복합하고 급진적이었던 시기에 '작가'로써 정체성에 혼돈과 고민을 창작으로 유지시켜 나왔지만 1세대 현대미술가에 비해 그 관심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지역작가라는 이름으로 지역에서 묵묵히 작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수도권이나 해외 활동, 보다 넓은 의미로써의 주제의식의 부재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5인의 대구미술가의 작품활동을 소개하여 다소 주목을 받지 못하였던 지역 미술의 한 부분을 조명하고자 본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가 대구미술의 2새대 작가의 대표성을 견지하거나 2세대 작가으 면면을 모두 제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훗날 세월이 흘러 등장하게 될 새로운 해석과 비평적 시선을 열어두고자 한다. 현대미술의 큰 흐름 속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세대를 주목한 이번 전시가 과거 복잡했던 미술의 조류속에서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여온 지역의 5명의 중견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그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시안미술관의 기획전 〈Since then- 그 이후〉에 참여하는 5인의 작가가 대구미술의 2세대 작가의 대표성을 견지하거나 2세대 작가의 면면을 모두 제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전시는 훗날 세월이 흘러 등장하게 될 새로운 해석과 비평적 시선을 활짝 열어 둔다. 다만 ‘지금, 여기’에서 참여 작가 5인이 지향하고 있는 변혁의 아방가르드 이후의 미학을 진단하고 점검함으로써 향후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미술의 미래의 비전을 미리 살펴보고자 하는 것에 자족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전시는 대구 화단의 허리 세대를 ‘지금, 여기’에서 조명하는 과업을 실천함으로써 대구 화단에서의 다양한 담론들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도모하고자 한다.
전시문의는 시안미술관 Cian Art Museum 054 338 9391으로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