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조각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불가능한 순간을 과학적 조각 접근방법으로 작업을 구현하고 있는 청년 조각가 정석영의 개인전이 방천시장에 위치한 Gallery MOON101에서 2019년 8월1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조각은 3차원의 공간 속에 구체적인 물질로 구현된 입체로서 강하고 견고한 ‘양감’의 구성체이다. 구체적인 물질을 소재로 하고 도구를 사용하여 3차원적 입체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조각은 '조형'이란 용어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입체로 구현된 것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
정석영은 이러한 맥락을 기본으로 개인만의 또 다른 접근방법으로 조각에 있어 독특한 소재 선택으로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기술적 어려움을 동반한 상태에서 대리석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상을 정밀하게 모방하고 객관적으로 재현해 되살려 내는 작업을 펼친다.
작가의 ‘연장(tool) 시리즈’에서 그 대상은 대개 조인트, 프레스, 멍키 스패너와 같은 금속의 연장들이나, 타이어와 같은 고무 재질의 부속이다. 심지어 소위 ‘스위스 칼’이라 불리는 작은 크기의 도구 또한 작품의 대상이기도 하다.
돌조각이라는 방법론을 통해서 세밀한 금속 공구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고도의 숙련된 기술뿐 아니라 까다로운 공정과 지난한 노동을 감수하며 만들어낸 조각은 한 덩어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개체의 부분들이 분해와 조립의 공존으로 새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돌이라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를 가지고 현대적인 재료의 정교함을 표현하는 작가의 작업은 욕망의 배설과 난해함을 무기로 삼는 현대 미술의 반대편에서 수공의 기예에 골몰하는 정직한 예술적 태도는 연장시리즈에서 나타난 형태적 설명에 기반 한 섬세함과 정밀도를 가졌다면 이번의 신작은 비정현적 형태 속에서 과학적 해석으로 풀어 만들어진 석 조각에서의 개념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작가는 “일반적인 돌조각의 개념과 표현력을 뛰어넘어 가장 전통적인 재료로 현대적이고 기계적인 정교함은 내 성향과 성격에 의해 오적으로 표출되며 작품들은 현학적 해석 없이 현실적인 사물에 비현실적인 정교함 그 자체만으로 관객들에게 충격과 경이로움을 주고자 한다”. 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문101에서 지난해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2018’에 선정되어 출품한 작가들 중 릴레이 형식 초대 개인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로에 정석영 청년작가가 1차로 기획되어 진행되는 개인전이다. 전시문의 Gallery MOON101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446길15(대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