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즐기는 미술나들이, 역동적인 컬러풀 조각과 인생샷
중구의 미술특화거리 봉산문화거리를 걷다보면 알록달록 다채로운 조각들이 시민들을 새롭게 반긴다. 대구시 중구청에서 봉산문화거리의 새로운 볼거리를 위해 2017년부터 주민참여예산사업 등으로 단계적 조성한 봉산문화거리 상징조형물과 아트로드 프로젝트의 설치작품들이다. 거리의 시작점부터 끝까지 미디어 및 조명, 스테인리스스틸과 브론즈 등 다양한 재료들로 컬러풀하게 표현된 작품들로 지역의 새로운 관광지 및 포토존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봉산문화거리 아트로드 프로젝트를 기념하여 아트로드 참여 작가 중 김경민, 김병진, 박성하, 송운창, 오동훈 5인이 참여하는 조각특별전‘Static but Dynamic(스태틱 벗 다이나믹)’이 오는 5월 16일 ~ 6월 20일까지 대구 봉산문화거리 내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김경민, 김병진, 박성하, 송운창, 오동훈 5인의 작가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개성넘치고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로 국내외 활발한 전시활동 뿐 아니라 조각공원 및 설치미술제,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다채로운 채널로 대중과 자주 만나며 소통하고 있다.
Static but Dynamic이라는 전시주제는 움직임이 없는 정지된 작품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은 율동성을 보여주며 다이나믹한 풍경을 그려낸다는 뜻으로 철을 용접하고, 알록달록 컬러풀한 색을 브론즈 위에 입히고, 특이한 색의 돌을 쪼아 만드는 등 각 작가들의 다양한 방법으로 그려내는 재미나는 조각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실내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40cm ~ 1m 내 크기의 조각 총 20여점으로 구성된다. 봉산문화거리 내 설치되어있는 최대 5m의 외부 조각작품들과 각 작가의 소품 조각을 연상 및 비교해보는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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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Hi II-에디션100개,20×20×41cm, acrylic on bronze, 2015 |
작가 김경민은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작가적 상상력을 덧씌워 개성있는 입체적 에피소드로 담아내 경쾌한 컬러의 조각으로 표현한다. MBC 한국구상조각대전(1996)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국내외 다양한 전시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시민인기작품상(2012),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시민이 뽑은 최고의 작품상(2012)을 수상하는 등 대중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여수해양엑스포 국제관, 연합뉴스 신사옥, 상암 MBC방송국, 강남 테헤란로 K타워, 강남 로데오 입구 상징물, 싱가포르 시외버스터미널 베독몰, 홍콩 국제자전거경륜장, 중국 청두IFS, 홍콩 하버시티 등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 김병진은 가장 차가운 소재인 금속으로 가장 따뜻한 주제인 사랑을 만들어낸다. 누구나 알고있는 ‘LOVE’, ‘명품브랜드 로고’, ‘꽃모양’처럼 대중적인 ‘기호’를 철재 선으로 이어붙여 하트 모양을 만들어 내거나, ‘복(福)’글씨로 도자기를 만드는 등 형상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전시장의 불빛과 조우하며 비로소 완성된다. 이어붙인 철 사이로 생기는 그림자가 작품의 구성 요소가 되어 비움과 채움으로 새로운 미(美)를 연출한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 및 전시를 펼치고 있는 김병진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포스코미술관, 수원지방법원, 대명리조트삼척, 파크하얏트 하이난, 마카오 만다린오리엔탈호텔, 하버시티 홍콩, 롯데호텔 미얀마 등에 소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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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Double Layers(180617), 60×60×7cm, steel,oil painting, 2018 |
작가 박성하는 하나의 돌 덩어리를 수 만 번 쪼아서 만들어낸 꿰매어진 곰인형 작품을 통해 모든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작가의 곰인형은 꿰매어지고 붙여지는 봉제인형 특유의 느낌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봉제선은 우리가 수술할 때 다친 부분을 꿰매어 수술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있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귀여운 곰인형이 되었듯, 인간도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온전한 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성신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감수성 넘치는 돌조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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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하, 너와나 30×25×23(H)cm , 사암, 오석, 알루미늄와이어, 2014
| 송운창,I m fine - 24-1(2),40×40×40(H)cm,스테인레스스틸,우레탄도장,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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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창작가는 인공화된 소재로 세포가 증식하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생명의 원리를 표현하고자 작은 금속 유니트들을 용접하여 소나무를 만들어 낸다. 생명으로 상징되는 작은 금속 단위들이 모여 하나의 소나무로 통합을 이루는 모습은 마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그의 빨간 소나무 작품은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식때 시민들의 바람을 열매 형상으로 매단 ‘소망나무’로 널리 알려졌으며, 중국, 대만, 동남아 등 글로벌 광고드라마에도 출연하기도 하였다.
오동훈작가는 버블맨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비눗방울을 연상시키는 인체와 동물의 형상으로 역동적인 유쾌함을 전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재해석된 인체 혹은 동물 형상의 새로운 표현을 구사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의 다양한 동작을 모티브로, 가장 차가운 소재가 만들어낸 따뜻한 감성, 무거워 보이는 소재가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속도감, 정형적인 형태가 만들어낸 비정형성은 관객에게 색다른 역동성과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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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훈,Bubble Dog (Black),90×40×70(H)cm,스테인리스스틸,2018 |
각기 다른 재료와 주제로 구성된 5인 작가들만의 독특한 개성과 아우라를 통해 정적이지만 때론 역동적인,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있다. 이에 더해 전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오후 5시에는 봉산문화거리 내 설치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투어도 계획 중에 있다.
전시는 5월 16일부터 6월 20일까지 약 한달 간 진행된다.
(신청: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053-4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