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살면서 작업하고 있는 황우철작가가 대구에서 전시를 가진다. 5월 22일부터 6월16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Day by Day'라는 주제로 열리며 오프닝은 5월22일 6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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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walkers1_캔버스에 유화_90x120cm, 2018 _황우철 |
그는 상해 교통대학(Shanghai Jiao Tong Uni)에서 강의를 하면서 단편이나 장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그것을 글로 쓴다. 그가 쓴 시와 시나리오는 장편 영화(개다리 춤꾼)로 만들어져 동경영화제 상영을 통해 주목 받는 영화로 상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황우철 작가는 그 자신이 꿈꾸는 종합예술에 대한 비전을 영화예술로 승화시켜 가고 있다. 어쩌면 황 작가가 만드는 영화는 그가 꾸어 왔던 ‘화가의 꿈’,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기억, 그 기억의 질곡을 감각하는 몸의 울림이 시로 회화로 혹은 조각에 녹아들어 제3의 시·공간으로 탄생하는 꿈의 현시일 것이다.
황우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 나의 그림은 감정이다. 느낌에 관한 시각적 진술이다. 지적인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은 달궈져서 연금되지 아니한 그러나 솔직한 감정이다.(…) 당연히 나의 그림은 지적 소산물이기보다는 감정적 또는 동물적인 욕구의 결과이다. 12월의 막바지에 접어들던 낯선 외지에서의 아침 같다. 추위를 느끼기 보다는 그 이전에 낯선 곳이라는 느낌이 더 추웠던 그때 바로 그러한 필사적인 안도감을 필요로 하던, 그러한 상태가 그림 그리기 딱 좋은 상태이다. 왜냐하면 외로운 자들이 숨어서 위안 받을 수 있는 유한한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비에 온몸이 젖어서 살까지 뭉텅뭉텅 젖은 그런 날이 작업하기 좋은 날이다.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께서는 일기는 날마다 써야 ‘일기’라고 하셨다.” 라고 본인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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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_캔버스에 유화_120x90cm, 2018 _황우철 |
김옥렬(현대미술연구소대표)기획자는 "황우철의 이번 전시는 과거와 미래를 품은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다시 10년을 향한 화가의 꿈을 본다. 여전히 “나는 색으로 사유 한다”고 했던 울림이 잔잔하게 화면을 채운다. 3~40대의 결기를 50대의 필력으로 부드럽게 감싸듯 강열한 색을 섬세한 붓 터치로 조율한다. 작가의 눈과 손은 사람과 풍경 그리고 나무와 꽃들에게 선과 면을 겹쳐 그 사이를 마치 수를 놓듯 한 점 한 점 색으로 사유한다.
황우철 작가는 일본 와세다 대학 영화과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영화의 실제와 이론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그림으로 확장해 영화에 녹여낸다. 황 작가는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그림으로 그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황우철의 작품은 작가의 회화적 시선이 담긴 일상의 기록이다. 이 기록은 날마다 일기를 쓰듯, 그가 호흡하는 도시의 집과 학교 그 사이를 보고 감각하는 풍경들이다." 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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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_캔버스에 유화_120x90cm, 2018 _황우철 |
이번 아트스페이스펄에 전시되는 작품은 황우철의 신작 16점과 이전에 활동한 영상과 사진 아카이브를 함께 전시한다. 그가 장편 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일부와 단편과 장편의 영화를 통해 길고 짧은 이미지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