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를 낀 채 피 흘리는 코스타리카의 바다거북, 태국과 말레이시아 접경 바다에서 구조된 돌고래 뱃속의 80여개의 비닐봉지,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21개국 39개 브랜드 천일염 중 36개 제품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인간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해치고, 마침내 식탁에 올라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의 쓰레기 수출 경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 동남아 등 한국의 쓰레기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환경 정책을 개편한 것이다. 심지어 필리핀으로 수출했던 쓰레기는 불법수출로 판명되어 무려 6500톤의 쓰레기가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일회용품과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갖가지 쓰레기들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국내 폐기물 처리 시설은 수용 범위를 넘어섰고, 쓰레기가 전국 곳곳에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는 4월 29일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에서 ‘끝말잇기-어바웃 쓰레기展’(이하 끝말잇기전)을 개최한다. 끝말잇기전은 미세먼지를 주제로 한 ‘헉헉전’에 이은 사회고발성 전시로, 이번에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현미협은 ‘끝말잇기전’으로 생산과 소비에 신경을 쏟고 있는 우리에게 쓰레기라는 책임을 생각해 볼 것을 당부한다. 김정태, 노창환, 이영철, 정연주, 정해경 작가가 참여한다. 해당 전시는 4월 29(화)부터 5월 3일(금)까지 SPACE129에서 열린다. 문의 053-422-1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