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크리스텔 리가 협연하는 <제456회 정기연주회>가 5월 24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서는 독일 정통 클래식을 대표하는 고전의 ‘베토벤’, 낭만의 ‘슈만’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을 시작으로 그의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슈만의 짙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교향곡 제2번을 선사한다.
먼저 고전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이 연주의 문을 열고 이어서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뒤늦게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은 1844년, 당시 13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그의 스승 멘델스존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부터였다. 이를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선율의 아름다움과 기품 있는 고고함 등을 자랑한다.
이날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는 2015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2013년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을 차지한 실력파 연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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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줄리안코바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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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연자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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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반에는 독일의 낭만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이 쓴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준다. 1841년 교향곡 제1번 ‘봄’을 작곡해 성공을 거둔 슈만은 1844년 1월부터 5월까지 아내 클라라와 함께 러시아 여행을 다녀온다. 이 여행은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슈만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안겼다. 1844년 12월 슈만 부부는 요양을 위해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으로 이사하였고, 점차 회복된 슈만은 1845년 12월에 교향곡 제2번의 스케치를, 1846년 2월부터 오케스트레이션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신 질환이 재발하여 전체는 10월이 되어서야 완성되었다.
이날 공연에 대해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베토벤의 창작 중기, 이른바 ‘걸작의 숲’으로 불리는 1806년, 1807년에 각각 완성된 바이올린 협주곡과 ‘코리올란’ 서곡은 베토벤의 역동적인 장대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메시지를 슈만의 교향곡 제2번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점에 관심을 가지고 듣다보면 두 작곡가의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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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공연모습 |
대구시향 <제456회 정기연주회>는 현재 전석 매진되었으며, 환불된 티켓은 온라인에서 실시간 확인 후 예매 가능하다.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만 24세 이하 학생은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20% 할인되고,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하여 제시해야 한다. 문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으로하면된다.
#협연자 #크리스텔 리(Christel Lee)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는 2015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벨리우스 콩쿠르 50년 역사상 최초의 북미 출신 우승자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헬싱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초청을 받은 그녀는 2015년 12월, 영국 버밍엄과 더블린에서 열린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수석지휘자 욘 스토르고르스가 이끄는 헬싱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뮌헨에서 개최된 2013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우승(1위 없는 2위)과 청중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입증된 그녀의 탁월한 재능은 핀란드에서의 우승과 이후 성공적 행보로 이어졌다.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태어난 크리스텔 리는 다섯 살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이후 뉴욕에서 프로페셔널 칠드런스 스쿨과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진학해 정경화와 나오코 다나카를 사사했다. 2011년에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와 뮌헨 국립음악대학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크리스텔 리는 함부르크 소재 독일음악활동재단(Deutsche Stiftung Musikleben)의 후원으로 2015년부터 로렌조 스토리오니의 바이올린(1781년 제작)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