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강 공장과 교회 건물을 개조해서 대구의 명소로 자리 잡은 빌리웍스(대표. 박용상)에서 미술가 박종규의 개인전
이 전시는 카페 형식의 기능을 바탕으로 미술 전시를 포함하는 다용도 복합문화공간으로 떠오르는 이곳에서 2019년을 맞아서 세계적인 이목을 받고 있는 박종규의 최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다.
그는 디지털 픽셀의 시각적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은 0차원(점)과 1차원(선)의 패턴을 작업의 기본적인 모티프로 쓴다. 그의 이미지는 2차원의 평면 회화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으며 3차원적인 입체 설치까지 포용하며, 최근에는 공간에 시간 개념을 끌어들인 미디어 아트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아날로그 미술과 디지털 미술을 혼합한 스펙터클을 연출할 계획이다. 기호 내지 암호로 제시되는 그의 패턴은 디지털의 노이즈 현상을 이미지로 출력하여 캔버스에 옮기고 전통적인 채색까지 가해지는 다매체 작업이다. 회화, 사진, 판화, 영상, 설치, 아카이브 등 시각예술의 거의 모든 과정을 품은 그의 현대미술은 동시대 예술의 발전 단계를 유려하게 보여주는 한 사례다. 박종규 작가는 신라갤러리,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분도, 시안미술관, 리안갤러리, 성곡미술관, 영은미술관, 갤러리데이트 등 국내 유수의 전시공간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근 해외에서는 뉴욕 아모리쇼 포커스 섹션, 바젤홍콩아트페어 인사이트 섹터, 홍콩 벤 브라운 갤러리, 뉴욕 신 갤러리, 러시아 트라이엄프 갤러리 등에서의 개인전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개관 이후 입소문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빌리 웍스는 ‘우리는 예술을 만나는 공간에 대한 도전을 즐긴다’는 선언적 문구 아래에 앞서가는 문화의 제시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대예술이 어쩔 수 없이 가지는 난해함 혹은 불편함은 도심재생과 공간개조를 통해 재탄생한 빌리웍스의 장소성과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도, 시각과 미각과 청각 등 오감을 색다르게 자극하는 빌리웍스만의 특성은 다매체 다장르를 수용하는 박종규 작가의 작업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이에 공감을 가진 기획자 겸 평론가 윤규홍(갤러리 분도 아트디렉터)의 협업으로 제시되는 콘템포러리 아트는 빌리 웍스의 콘텐츠를 좀 더 갱신하는 차원으로 힘을 보태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이 대중의 취향에 어떤 식으로 호소하는지 살펴보는 중요한 계기 또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