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행복북구문화재단의 네 번째 유망작가 릴레이 전시 ‘오명석 개인전’이 10월 23일(화)부터 11월3일(토)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된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의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신선한 조형언어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청년 작가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어울아트센터의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주목받는 지역 청년작가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예술적 감성은 물론 실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시각예술을 지역민과 공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 Heal the wound - 9개의 기억과 12개의 의자, 그리고 그들과의 이야기 >를 주제로 지난여름부터 석 달에 걸쳐 진행한 오명석 작가의 프로젝트 작품들이 전시장을 메운다. 작가는 효용성의 상실로 인해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고 잊히는 것들이 지닌 아픔과 그것들이 품고 있는 외적 혹은 내적 상처를 치유(治癒)한다는 개념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Michael / 450×530×950mm / Mixed Materials / 2018 |
가구는 단순히 용도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 교감하는 대상이라 여기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가는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위해서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다양한 의자를 탐색해 수집하였다.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 메이커 제품이라서…’, ‘낡고 못쓰게 되어서…’, 오명석 작가는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수백, 수천의 의자들을 통해 ‘만약, 이들에게도 생명이 있다면 어떠한 느낌일까?’, ‘그들은 쉽게 잊혀야만 하는 존재일까?’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작가 나름의 방법으로 이들과 소통하고 겪게 된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또 다른 측면에서의 정체성과 특유의 가치를 부여(附與)한다.
전시는 이러한 과정의 내용을 기록으로 보여준다. 덩그렇게 버려진 의자, 한 때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교감하던 그들을 수집하는 작가의 모습, 누군가에게 의해 버려진 의자들은 작가에 의해 수 겹의 붕대가 감기면서 재생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다시금 생명(生命)의 이름을 지닌 새로운 오브제로 변모한다. 오명석 작가는 “시대적 유행과 브랜드에 의한 표면적 가치는 치유의 과정을 통해 상실될 것이며, ‘치유된 오브제’는 오롯이 본연의 가치만을 지닌 보다 완벽한 개념으로의 생명을 연장해 갈 것”이라 말한다.
작가에 의해 수집되어 치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름을 가지게 되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아 존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구체적 자료로 데이터화한 기록과 ‘치유된 오브제’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자세한 문의는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사업팀(053-320-5120)과 홈페이지(www.hbcf.or.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