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전석매진의 신화창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막을 내리다.
  • '내년도 기대해보는...38일간의 대장정.총평
  •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21일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장장 38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를 통해 ‘돈 카를로’, ‘윤심덕, 사의 찬미’, ‘유쾌한 미망인’, ‘라 트라비아타’ 등 4편의 메인오페라와 오페라 콘체르탄테 1개 작품(살로메), 소극장 오페라 4개 작품(버섯피자/놀부전/마님이 된 하녀/빼앗긴 들에도)을 선보였다. 

    폐막공연모습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 수상음악회’와 ‘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 등 축제의 시작과 끝을 대형콘서트로 알렸으며, 올해는 특히 광장오페라와 미술관 토크콘서트, 프레콘서트, 찾아가는 오페라산책 등 시민의 일상 속에서 오페라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끌어올리는 현장 프로그램들을 대거 배치함으로써 오페라 저변확대에 획기적 성과를 이끌어 낸 점을 이번 축제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번 축제의 성공을 이끈 결정적 요인은 개최시기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의 개막을 한 달 여 앞당기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여 9월14일에 개막작을 공연하였다. 이렇게 출발을 앞당김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고, 축제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돈 카를로’의 베이스 연광철,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권재희, 바리톤 이응광 등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을 캐스팅한 점이다. 이에 전석매진 등 기록적인 객석점유율이 나온 것으로 이어졌다. 늘 축제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프로그램이 좋으면 관객은 따라온다는 진리를 또 한번 느끼는 축제이다. 
    프로그램의 세팅도 좋았다.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고 하는 개막오페라 ‘돈 카를로’ 그리고 세계 최정상급 베이스 연광철의 캐스팅. 신의 한수가 아닌가.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를 석권한 소프라노 서선영 등이 함께했기에 티켓 판매 초반부터 매진을 짐작케 할 정도로 문의가 빗발쳤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전국의 애호가들을 위하여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실황중계를 실시한 결과, 24,000명에 이르는 이들이 국내외 전 지역에서 공연을 함께했다고한다.

    돈칼를로역 연광철 공연모습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무대에 올린 ‘윤심덕, 사의 찬미’ 역시 창작오페라로 대중적 관심을 일으킬만한 소재 였다.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합작으로 공연한 이번 작품은 특히 음악평론가들의 호평도 받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작곡가 진영민의 원숙한 솜씨가 돋보이며 3막과 4막의 몰입도가 관객을 사로잡았다.(음악평론가 탁계석)” “작곡가 진영민의 세련되고 안정된 화성과 깊이가 느껴지는 관현악법이 예술가의 비련에 찬 생애를 잘 표현했다.(음악평론가 손수연)” 공연장을 찾은 음악평론가 등 전문가들은 근대 한국 음악사의 귀중한 자산이기도 한 소재(윤심덕)를 잘 활용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창작오페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작이자 이번 축제 폐막작으로 선보인 ‘라 트라비아타’는 명불허전 최고의 인기작답게 공연티켓 구하기 경쟁이 벌어질 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 무대에 올랐다. 특히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윤경은 음악적 테크닉은 물론 연기의 완성도 측면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성악가로 떠올랐다.    

    라트라비아타 공연모습
    라트라비아타 공연모습

    이번 축제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객석점유율이다. 메인오페라 4개 작품 총8회 공연이 진행됐으며 평균 객석점유율은 93%에 이른다. 지난해 메인오페라 4개 작품 총9회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 77%였던 성적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증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4개 작품 중 ‘돈 카를로(2회차)’, ‘라 트라비아타(전회차)’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유료공연과 야외행사 등 무료공연을 포함하면 전체 관람객 수는 5만 명에 이른다. 이중 외지 관람객이 27%, 외국인관람객이 8%로 추산된다. 축제기간 중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등 행사 참석차 지역을 찾은 해외 단체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대구은행과 대구보건대, 삼익THK, 대구신용보증재단 등 지역 내 주요 기관 및 기업의 단체관람도 축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했다. 

    올해 오페라축제 객석의 모습 


    음악 평론가 박제성은  “축제 주요 작품들을 관람했다. 올해는 특히 다채로운 작품 구성과 완성도 높은 무대가 돋보였으며, 향후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 소중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 같다. 연광철 등 최정상급 성악가들을 캐스팅한 점, 오케스트라의 집중력이 높아진 점 등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모든 공연에 빈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객석점유율이 높았던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루어낸 놀라운 성취라고 생각한다.” 라고 총평을 밝혔다. 특히 관객들의 높은 참여도와 호응도는 국내에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번 오페라축제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좋은 프로그램의 수준높은 오페라와 캐스팅 그리고 그것은 흥행으로 이어지고 또 시민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변 확대를 위한 여러가지 노력  즉, 수성못일대에서 수상오페라, 동대구역, 라이온즈파크,대구스타디움등지에서의 프레오페라, 그리고 광장오페라등의 프로그램이 빛을 발했을 것이지만 늘 좋은 프로그램은 좋은 관객을 불러온다는 진리를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내년에도 좋은 프로그램 그리고 국제오페라축제라는 이름에 맞게 다양한해외프로그램도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 글쓴날 : [18-10-2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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