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한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개막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로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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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라 트라비아타> 공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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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명동 시공관(현재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한국 최초로 공연된 <라 트라비아타(당시 공연명 <춘희>)>는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에 있어 깊은 의미를 가진 작품이며, 당시 10회라는 다소 많은 공연 횟수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진을 기록할 만큼 큰 화제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 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희생을 담고 있는 비극 <라 트라비아타>는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이 수록되어 있어 오페라 초보자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며,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오페라를 이끄는 3개국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을 대표하는 천재 지휘자 리 신차오(Li Xincao)와 일본출신의 인기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Hiroki Ihara)가 함께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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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라 트라비아타> 공연사진 |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각 역할에 필요한 아티스트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라 트라비아타>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프로덕션으로 자리 매김,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어 오페라로서 손색없을 만큼 준비 할 것이다”며 자신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라 트라비아타> 프로덕션에 관심을 보이는 아시아 극장들이 많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아시아 대표 오페라극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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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히로키 이하라 / 지휘 리 신차오 |
<라 트라비아타>는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인 만큼 성악가들의 실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화려하지만 텅 빈 삶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사랑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기까지의 복잡한 감정 변화를 노래로 표현해야 해 매우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올레타’ 역은 국내?외 유명 극장의 오페라와 방송 등 폭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경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성악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이윤정이 맡았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유명 콩쿠르를 섭렵한 테너 김동녘과 대구오페라하우스 데뷔 무대를 가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테너 이상준이 비올레타의 연인 ‘알프레도’역을. ‘제르몽’역은 뮌헨 ARD콩쿠르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바리톤 김동섭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악가상을 수상한 바리톤 김만수가 맡아 보다 완벽한 연주를 기대하게 한다.
앞서 이번 축제의 개막작인 베르디의 <돈 카를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라트라비아타'도 매진을 기록해 초대박이라는 성과를 거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이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과라면 총 4편의 메인오페라 작품 중 3편을 전석매진 시켰다는 사실이다. 역대 축제 최고의 성과이자 실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기록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배선주 대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이제는 확실하게 뿌리내렸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제 마지막 무대인 ‘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10.21 17:00)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이현주 아나운서(KBS 열린음악회 진행)의 사회로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강형규, 김동섭, 한명원, 그리고 테너 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폐막의 화려한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며, 현재 관심있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연예매 관련 문의는 053-666-600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