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아트앤아티스트 어울프로젝트 유솔展
  • 2017년 3월7일부터 3월19일까지 북구어울아트센터 소전시실에서 전시
  • 유솔전 대구북구어울아트센터 소전시실

    유솔전 대구북구어울아트센터 소전시실


    겉보기에는 평등한 사회, 그 안에서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더 뻗어 나가려 하면 할수록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다. 다만 그 벽이 투명하여 직접 부딪히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21세기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올포 세대라 불리게 만든, 그 보이지 않는 벽은 누가 만든 것이며 어떻게 철거 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 벽을 비집고 나갈 틈 조차 찾지 못한 현시대의 대한민국 청년들은 이 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인가.

    성장은 양분을 필요로 한다. 풀 한 포기도 태양과 물이 공급 되어야 자랄 수 있다. 하물며 인간으로서의 성장에 필요로 되는 요소는 더 많을지언데 이것들은 애초부터 균등하게 분배 되지 않는다. 단지 부(富)의 크기에 따라 제공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이 정해지게 되고, 이로 하여금 모두가 평등하게 시작된 인간으로서의 탄생이 결국 자본주의 아래에서 성장의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 선대로부터의 재산 대물림 없이 자력으로 부를 형성함이 매우 어려워졌다. 국민소득 대비 연간 상속액의 비율은 1980년대에 비하여 현재 두 배 가량 높아졌고, 부의 축적에서 상속이 기여하는 비중 또한 크게 늘어나서 '금수저', '흙수저' 따위의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이러한 단상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 'The Bubbles' 이다. 그릇에 담긴 구슬들은 본래 깨알 크기의 작은 알맹이지만 공급해주는 물의 양에 따라 크기가 불어나고 어떤 색깔의 물이냐에 따라 본체의 색 또한 달라진다. 이는 인간의 사회적, 경제적 성장이 결국은 제공받는 환경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작품 'Asteroids'는 누군가 불러주는 이름도 없이 우주를 배회 하다 어느 순간 자멸해버리는 존재인 소행성들을 존엄성 잃은 인간 사회에 비유했다. 밀폐된 작은 볼 속에 들어가 있는 각종 사소한 삶의 흔적들, 하지만 그것들은 결코 누군가에게 사소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그 사소함들이 모여 세계, 더 나아가 우주를 형성한다. 이처럼 그 외형이 어떻든, 어디로 부터 왔든, 존재의 목적이 무엇이든에 상관 없이 존중 받아 마땅한 삶들을 찬양하기 위한 작품이 'Asteroids'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외된 자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긍휼, 그리고 내면에 뿌리깊게 박힌 오만과 편견을 돌아볼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소망한다.     

    유솔작가

     글: 유솔

    유솔작
    유솔작

    Asteroids 2
    Asteroids 2

    유솔작
    유솔작

  • 글쓴날 : [17-03-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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