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 일을 나갔다가 ,대구 하면 뭐가 떠올라요?’하고 타지역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프리카로 대변되는 ‘대구는 덥다’라는 이야기뿐이다. 뭐가 맛있다라든지, 뭐가 인상에 남는다 라든지, 하물며 김광석거리나 막창이야기도 들을 수 없어서 섭섭했던 기억이 있다.
대구가면 김광석 거리 돌아보고 막창먹고 돌아가는 관광코스가 필수 였었던 적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실 ‘고 김광석’의 컨텐츠는 저작권 문제로 대구의 명물로 길이 보존하기는 어렵다. 사실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났을 뿐 대구관련 스토리텔링이 없는 컨텐츠이다. 스토리가 있는 문화랜드마크 관련해서 조형물이나 건축물 개발이 시급하다.
인구가 약 4만 명 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인 폴란드 스폿(Spottl), 발트해의 진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영어로 비뚤어진 집으로 불리는 ‘Crooked House’는 틀에 박힌 상가 사이로 홀로 휘저져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폴란드 유명 동화 삽화가인 잔 바신 스탠서와 스웨덴출신 작가 퍼달버그의 동화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건축가 슈틴쉬 잘레브스키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든버러 축제를 한번 보자. 해마다 8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축제로 에든버러프린지 페스티벌과 함께 공연관계자와 공연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 세계최대 공연 축제이다. 축제를 통한 지역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정도로 결과가 성공적이었다.
바젤 아트페어, 독일 카셀 도큐먼트,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영화제 칸이나 베니스 등.
한 가지 공통점은 지방이고 중소도시이다.
대구의 상징은 무엇일까?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대구는 어떤 모습일까?
6·25전쟁의 흔적이 없는 곳이었기에 근대의 모습을 많이 남아있다. 또 예술인들 피난 와서도 문화예술 활동을 한 흔적이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도시이다.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랜드마크는 필수이다. 전 세계 대표적 랜드마크들은 엄청난 관광수입과 함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문화관광에 대한 무한한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 가치를 우리 것으로 만들고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우리가 통상 랜드마크는 표식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인지 건축물에 많이 쓰이기도 한다.
파리 에펠탑, 미국의 자유 여신상,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이 우리가 쉽게 떠오르는 대표적 랜드마크다.
해외여행객이 일 년을 준비해서 대구로 방문할 계획을 세운다면!
국내 여행객들이 매년 여름에 대구로 방문계획을 세운다면!
이 번호 기획으로 대구의 랜드마크가 필요성에 대해 (재) 수원문화재단 금동엽 문화국장, 전 대구건축가협회 최상대 건축가의 생각을 담아보았다. 금동엽 문화국장은 한 도시에 경제와 함께 걸맞은 문화가 형성 할 때는 자연스럽게 랜드마크는 필요하다고 했다. 시민과 예술인과 정책을 행하는 관계자들이 충분한 토론과 함께 소통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상대 전 대구건축가 협회장은 건축가 입장에서 건축물표식으로 인식되는 랜드마크는 초고층 건물 뒤에 도사리는 천재지변과 불안전에 대해 건축물과 사람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자고 했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문화예술에 대한 랜드마크에 국한해서 생각해보는 방법도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오랜 시간 동안 대구가 만들어놓은 자산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인구대비 예술인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이 대구다. 어찌 보면 이것이 현재 대구가 가진 가장 큰 자산 중에 하나 일것이다. 결국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랜드마크가 대구 도시 이미지를 바꾸는데 알맞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대구에 산재 하여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하나로 묶어서 지역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해야 한다. 그리고 글로벌 문화와 별개여서도 안 된다. 생각의 차이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든다.
대구가 ‘물의 도시’를 표방한다면 동대구역 광장에 큰 물방울 하나를 던져 놓던가.
시민들도 ‘두바이프레임’처럼 거창한 것만을 세우기를 원치않을 것이다. 대구를 대표할 만한 구조물이 너무 없다라는 생각이고 만들수록 늘어나는 건 흉물 뿐이다.
선거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시나 당국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대구 시민과 예술인들과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마지막으로 예술적 기억과 감성이 쌓인 대구의 랜드마크가 생겼으면 하고 바란다. 글 편집부
이기사는 대구문화예술리뷰잡지 사각 2018년 7,8월호에 실린 기획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