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아시아 대표 국제오페라축제를 펼쳐온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하고, 무엇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미래 고품격 공연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8월22일(수) 오전11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 노보텔 버건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가올 9월14일에 시작하여 10월21일까지 38일간 펼쳐질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이 자리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 최상무 예술총감독, 김동우 대구광역시 문화예술정책과장 등 주최 측은 물론, 개막작 <돈 카를로>의 이회수 연출자와 이 작품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베이스 연광철 씨,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예술감독을 맡은 영남오페라단 김귀자 단장이 참석하였다. 또한 <돈 카를로>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테너 권재희와 축제의 폐막작이 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윤경의 오페라 아리아 연주로 축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더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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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노보텔에서 있은 16회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 왼쪽부터 개막작 <돈 카를로> 이회수 연출가, 베이스 연광철, 영남오페라단 김귀자 단장,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김동우 과장,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예술감독 |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축제의 주제로 지난해와 같은 ‘OPERA and HUMAN’을 앞세우고,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해 7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축제의 메인포스터는 인류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종합예술 ‘오페라’가 가진 불멸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붉은색을 상징컬러로 사용하고, 오페라 각개 작품이 아니라 오페라가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인 오페라하우스를 비주얼화해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치, 의미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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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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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풍경 |
“대구의 공연예술은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전과 후로 구분됩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라는 공간이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오페라축제 역시 극장을 기반으로 출발하여 현재 16회째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20회, 30회 더욱 발전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대한민국 유일의 제작극장(프로듀싱 시어터)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기반이 됨으로써 오페라라는 고급 공연예술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로,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 베르디의 <돈 카를로>가 9월14일, 16일 2회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9월, 28일, 29일 양일간 공연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합작 <유쾌한 미망인>이 10월 4일과 6일 2회 공연된다. 마지막 오페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공연된다.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춘희>, 곧 <라 트라비아타>였으며, 1992년 대구시립오페라단 창단기념 오페라 역시 같은 작품이었다.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을 소재로 한 작품이며, <유쾌한 미망인>은 1995년 한국 최초의 야외오페라로 소개된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의 역사상 우연하지만 의미 있는 접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작곡한 지역 출신 작곡가 현제명의 탄생연도가 1903년이고, 100년 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하였으며, 베르디와 바그너가 1813년에 탄생하였는데, 그 200년 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법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역사 속의, 세계 속의 대구오페라하우스 좌표를 살펴보고, 또한 다가올 미래를 위해 어떤 변화를 추구해야할 지에 포인트를 두고 이번 축제를 프로그래밍 했습니다.”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축제의 구성에 있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반영하였으며, 앞으로 세계 오페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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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돈 카를로> 아리아를 연주하고 있는 테너 권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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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카를로> 필리포2세 역의 베이스 연광철(가운데)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여느 해와 달리 9월에 시작한다. 축제의 출발을 한 달 여 앞당긴 것은 해외극장의 비시즌 기간인 9월에 축제를 시작함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데 유리하며, 따라서 축제의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것이다. 또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축제 가운데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소개하며,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축제들과 마찬가지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며,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설명하였다. 동시에 대구만의 브랜드 상품으로 반드시 창작오페라가 활성화돼야한다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를 통하여 해마다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데, 이번 축제의 경우 영남오페라단과 함께한 <윤심덕, 사의 찬미>는 물론, 소극장오페라로서 창작오페라 <놀부전>과 <빼앗긴 들에도>를 소개한다. 주말에 선보이는 메인오페라와 달리 소극장오페라는 주중에 편성돼 있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인 카메라타와 함께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의 웃는얼굴아트센터 등 극장을 다양화해 대구 전지역에서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빼앗긴 들에도>의 경우,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를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로서 10월16일과 17일, 대구 중구에 소재한 이상화고택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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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보엠 중 '광장씬' - 모무스카페를 진짜로 볼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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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에서,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축제의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장오페라이다. ‘광장 오페라’는 오페라 <라 보엠> 2막의 배경이 되는 ‘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하여 공연을 펼침으로써 관객들이 작품 속에 직접 들어와 실감나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 발코니 등 주변 시설들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어우러져 ‘오페라란 재미있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오페라애호가는 물론 전체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하는 말로 이날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를 정리하였다. 이번 축제의 경우 지역 대표기업인 ㈜삼익THK (대표 진영환)가 후원하고 있다. 대구에 ‘오페라의 도시’라는 빛나는 수식어를 안겨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지 이목이 집중되며,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를 통하여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