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보와 디아크라는 거대한 건축물이 던진 파문은 이제 익숙함으로 일상 속에 들어왔다. 그 익숙함의 틈을 열어놓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강변 랩소디’, ‘강정간다’, ‘강정에서 물·빛’, ‘강정,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5’, ‘강정, 미래의 기록’과 같은 이야기로 관람객을 맞이해 왔다. 올해는 비전이나 목표를 잠시 내려놓고 예술 그 자체를 즐기자는 마음에서 ‘예술의 섬, 강정 Artistic Island Gangjeong’ 이라는 공간적 음률이 가미된 주제로 시민들을 맞고자 한다. 열린 공간인 강정을 ‘섬’이라는 닫힌 공간으로 지칭함으로써 파생되는 공감각적 인지는, 본 미술제를 즐길 수 있는 사유의 단초를 제공한다. 관람객은 익숙한 일상 속 공간이 예술적 내러티브로 재구성되는 환상적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조각가이자 한국조각협회 대구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방준호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강정의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임팩트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야외설치미술제에서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견고한 물성을 강조한 작품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다. 일상의 풍경이 되는 예술을 지향하는 본 미술제의 맥락을 충실히 이행코자 한 <2018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고대한다.
참여작가는 강효명 김경민 김성민 김우진 김원근 김현준 박찬용 서현규 배문경 성동훈 손몽주 안치홍 오동훈 유미연 이성옥 이태호 최문수이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대구 달성군 강정보 일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술제가 개최되는 장소 강정은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한국 최초의 집단적 미술 이벤트로 기록되는 1977년 ‘제3회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던 곳으로,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주변환경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예술의 공공성과 이것의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여, 대중의 일상에 보다 확장된 예술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가 열리는 강정은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와 ‘동양 최대 수문’ 이라 불리는 강정보,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디자인한 기하학적 건축물인 디아크 등 다양한 지역, 사회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전시문의 053-715-1273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http://www.gangjeong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