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의 개인전이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봉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잘짜인 추리 소설을 읽고 느끼는 감성과 같이 화면 구성과 표현의 서술에 감탄을 자아내는 '보는 재미와 찾는 재미'가 있는 전시회이다.
"꿈을 찾아 나섰다가 돌아와 새롭게 진실한 이상(理想)을 발견한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곳인 예술에서 귀환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까지 작가는 오브제를 통해 방랑의 하는 사람의 시선을 담은 마음의 기념물과 같은 작품을 주로 해왔었다. 캔버스가 아닌 소반, 가구, 여행 가방 등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있는 물건을 소재이자 캔버스 삼아 그 위에 흑백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기념 엽서형식의 그림을 그렸다. 만남의 ‘낯섦’을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문화의 이질성, 전통과 현대의 다른 접점의 시간을 표현하여 서로 다른 시간과 환경의 “의미 중첩”을 드러낸 작업이었다.
이번 개인전도 의미가 중첩은 있는데 즐거움을 표현하고 예술이 가진 환기하는 의미를 강조하여 추상성과 구상성의 중첩을 보여준다. 꽃잎들이 화사하게 펼쳐진 화면으로 생각하고 다가서게 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화면 속에 여성성을 강조한 사실적 모습들이 숨어 있다. 그냥 멀리서만 보면 밝은 색조의 변화와 풍성한 붓결만 보이는 화면이 그림에 다가가면 여성성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풍성한 모성의 힘을 담고 있을 수 있으며 화려함으로 감추어져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작업은 이전의 작업에 대한 표용력도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을 오브제의 겹침으로 해석한 것이 과거의 작업이 찾아 나선 ‘낯선 만남’이었다면 이 만남은 평온이나 안전이라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위험이나 “도전의 힘”이 강하고 소유라는 의미가 강했다면 이번 작업은 마음이 있는 곳 그곳에 즐거움이 있고 안전한 곳이 있으며 머물러야 할 힘이 있다는 표현을 담고 있다.
찾아 나설 곳이 있었다는 것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 크게 보면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이 찾아 나선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닮은 화면의 지층구조가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 추리의 짜임의 깊이가 더하고 예술의 본질적인 색감과 층, 표현의 화려함이 있다. 풍성한 세계의 모습으로 제시한 구성과 시각적 사유를 깊이 있게 표현한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양준호(미술사박사)글 중에서-
전시문의는 봉산문화회관 또는 작가 010.2876.2409로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