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업의 발전이 많은 것을 변화 시키고 있다.
3차 산업인 IT산업을 지나, 지금은 4차 산업인 ICT산업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정보공유 및 빅데이터의 활용은 생활 패턴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경제적 가치사슬도 생겨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만물인터넷(IoE), 3D프린팅, 청색기술 등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에 다양한 시대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변화하는 지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이 주도적으로 그 변화와 형성에 기여할 것인지, 예술이 어떻게 기술을 활용하면서 문화예술의 방향을 주도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AI시대의 예술은 이전의 시대와 많이 다르다. 창작방식과 유통방식이 전적으로 달라진 만큼 예술의 개념적 성격이 더욱 강조될 것이고 기술에 대한 인간 중심적 이해를 토대로 창의적 데이터 축적을 주도할 것이다. 이러한 축적된 데이터는 정보재로서의 활용을 고민하게 되고, 그 예술 성과물이 가져오는 접근성 확대는 또 다른 전략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테크놀로지와 예술 융합은 오래전부터 지속되었으나 인공지능처럼 기계와 지능을 가지고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직접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러한 고민의 해결 방안을 어떤게 있을까?
미디어 파사드 또는 3D영상, 홀로그램 백스크린 기법 등을 융합하여 무용이나 뮤지컬, 오페라 등을 재연출한다고 보자. 여기에 영상무대, 음향 및 조명, 특수효과 등을 재조합하면 또 다른 표현으로 융합된 총체적 예술 작품이 될 것이다. 많은 투자로 의상을 준비하고 무대설치에 고민하며 준비했던 예술가의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공연 후 담배연기처럼 사라진다.
그 감동을 공연 현장처럼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창작료나 지적소유권 등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술가의 상상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 가능한 얘기이며 지금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때의 감동이 보존될 수 있고 시스템적 보완과 저렴한 이용료로 제작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적인 준비가 된 곳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이 공공의 공연장이 해야 할 일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될 것이다.
공연장도 영화촬영 스튜디오처럼 디지털화된 융복합적 개방형 창작공연장이 되어야 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벽하게 공연하고 그 현장에서 감동 그대로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한 예술 성과물의 보관과 대중 접근성의 용이함이 바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인간은 ‘상상’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욕구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욕망과 유희를 자극하는 새로운 예술과 일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문화는 인간관계 중심의 가치를 지향하며 고정불변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오늘도 ‘상상’의 자전거를 밟으며 흔적의 조각 속에 미래를 꿈꿔본다 ‘오래된 미래’ 처럼...
이 기사는 문화예술리뷰잡지 2018년 5-6월호에서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