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미술의 기린아로 풍성한 작품세계를 이루었던 고(故) 박무웅의 회고전이 작고 21년 만에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 전관에서 개관 11주년을 기념하여 5월 8일(화)에서 5월20(일)일까지 열린다. 작가 최후의 유작 80여 점과 유품으로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무제,130.3x193.9cm_Oil on canvas_1988 |
대구를 ‘현대미술의 중심'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현대미술이 꽃 피우려면 미술에 풍부한 층이 튼튼하게 있어야 하고 여러 다양한 시각이 있어야 한다. 현대미술의 중심이라는 곳만큼 당시의 주류였던 미술의 모습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무웅의 작품은 당시 주류 구상미술계의 정신을 대표한 작가였다. 작가는 지역을 지키면서 부단히 구상회화를 추구해 시적인 정감이 물씬 풍기는 작품세계를 일구었다. “향수(鄕愁)의 미학”으로 독특한 정서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미술의 다양성 속에서 ‘향수 미학’의 가치를 가늠해 볼 전시이다. 산업화는 인간의 삶에서 경제적 풍요도 주었지만 허겁지겁 더 바쁘게 몰아갔다. 그렇지만 바쁘다는 것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삶에 대한 해명이다. 그 해명 중에 ‘고향’이 있다. 인간의 원초적인 정서로서 ‘고향’은 산업화 시대에 인간 마음이 머물 지점을 풍성한 꿈의 세계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확보했고 그 성과는 지금도 회자 되고 있다. 시대가 지나도 예술은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예술이 중요하다. 물론 걸출한 작가의 작품세계만이 예술에서 전체를 차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의미 있는 예술적 성과는 그 시대만의 몫이고 시대의 이념을 표출한다는 면에서 필요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가치를 형식으로 체계화하고 시대의 변화상을 작품에 표현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 중심 지점에서 향수의 아련한 미적 감성을 제시한 박무웅의 작품은 시대가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는 평이고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무제,90.9x72.7cm_Oil on canvas_1980 |
수성아트피아는 작고 작가를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작가를 발굴하여 소개해서 기초문화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무웅처럼 작고 작가이며 지역작가로서의 두 조건을 모두 갖춘 작가는 드물기에 회고전이 의미가 있다.
산업화 시대의 인간 감성, 미래를 가늠하고 인간 정신이 가진 유려한 품격을 나타낸 '향수미학'의 박무웅작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문의는 수성아트피아전시기획팀 053)668-1580 으로 하면된다.
[작가소개]
박무웅 Park, Moo woong 1945-1997
? 계명대학교 졸업
? 구상전 공모 최고상 수상(1973)
? 제1회 경상북도 미술전람회 최고상 수상(1974)
? 맥향화랑 2인 초대전(1976)
? C.P Henry 초대 이집전 출품 (1977)
? 이목화랑 5인 초대전 (1978)
? 정부수립 30주년 기념 미술단체 초대연립전 (1978,1979)
? 世一 화랑 개관기념 ‘90서양화전 초대 (1990)
?‘91 서울 화랑예술제 참가 (1991,예술의 전당)
? 대구은행 기획 9人 초대전 (1992, 대구은행 전시실)
? 구상회화의 모색전 (1992, 벽아미술관)
? 중진작가 5人 초대전 (1992, 봉성갤러리)
? 개인전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