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 출범 4주년을 맞아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는 오는 17일(화)부터 5월 19일(토)까지 특별기획전 <여성, 예술을 말하다>를 개최한다.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적 지원에 몰두하고 있는 달서문화재단의 출범 4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주목할 만한 여성 작가 김소영, 김재경, 이지영, 이효연, 정민제, 정유지, 최은정, 허지안 등 8인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선보인다. 여성 작가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이번 전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여성 작가의 시선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로비에 설치된 김소영작가의 전시 |
오직 8인의 여성 작가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갤러리 안과 밖을 중심으로 회화와 사진, 설치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에서 김소영 작가는 2009년부터 인체형상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여 왔으며, 이를 통해 사람간의 소통과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천에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인체형상들이 의자와 방석으로 재탄생하여, 구현되고 있다.
로비에 설치된 김재경작가의 설치미술 |
김재경 작가는 회화와 설치를 통해 산책자를 조형한다. 색이 있는 투명한 아크릴판을 커트해 산책자들을 만들고 일일이 낚싯줄에 매달아 설치한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다채로운 설치작업에 그 공간 속을 거닐면서 관객들은 마치 산책자들의 숲을 거닐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이지영 작가의 작품에는 시멘트가 드러나는 헐벗은 건축에 사물과 자연이 포함된 풍경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은 없고, 풍경을 주시하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질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연장선으로 모호함과 낯선 이미지를 통해 우리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효연 작가는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를 풍경으로 담아오고 있다. 작가가 사진으로 포착해둔 풍경을 토대로 생략과 왜곡, 다른 풍경과의 혼입으로 구성한 배경은 익숙한 일상 공간이지만 왠지 모를 낯선 감흥을 자아낸다. 다음으로 정민제 작가는 그동안 추상적이거나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성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이 과정에서 패브릭과 바느질로 만들어낸 수많은 화분과 다양한 드로잉 등의 여러 분야를 통해 예술적 활로를 모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30~40년의 시간이 담긴 담요들을 수집해 따뜻한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반면, 정유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릇에 물감으로 색을 칠한 다음, 공간에 설치하는데 여기에 음악이 더했다. 공간에 놓은 그릇을 통해 관람자는 숲과 하늘, 이 계절에 피고 지는 꽃, 흐르는 물과 깊은 웅덩이, 대지의 풍경이 연상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은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무너질 듯한 공간을 상징하는 건축물들과 폐허가 된 낡고 오래된 건축물들을 그려낸다. 작품 속 이러한 모티브는 카프카의 『성』이라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환상적이고 기이한 의혹으로 가득 찬 성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 허지안 작가는 여러 감각들 가운데 색채를 자신의 주요한 탐구과제로 하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이나 일상에서 얻어진 감각적 경험들을 색채로 해독되고, 작품으로 발현하여 관람자들에게 색채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비에 진행된 설치미술전경 |
전시실내부전경 |
전시실 내부 - 최은정작가 |
전시는 갤러리와 로비, 두 공간을 활용해 펼쳐진다. 갤러리에서는 회화와 사진, 설치 작업들을, 로비에서는 설치를 중심으로 한 입체 작품들을 선보인다. 도시를 산책하는 인물부터 무너질 듯한 공간을 상징하는 건축물과 폐허가 된 낡고 오래된 건축물까지 다양한 예술적 관점들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여성 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맥을 짚어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여성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작가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미적 감각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와 이태훈 달서문화재단이사장등 내빈이 전시 오픈을 축하하고있다. |
자세한 문의는 웃는얼굴아트센터 문화기획팀(053-584-8720) 및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홈페이지(www.dscf.or.kr)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