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트리오는 이름은 트리오지만 4명이 연주하는 월드 뮤직앙상블이다. 트리오로 시작 해 지금은 바이올린, 첼로, 해금, 피아노로 이루어진 앙상블이다. 2011, 2013, 2017년 3회, 세계최고 권위의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한국 아티스트 최초, 한국 아티스트 최다 공식초청으로 공연, 기립박수 및 극찬을 받았다.
2017년 비아트리오가 10년을 맞이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아이지만 연주자로, 전문 음악인으로 10년을 버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런 비아트리오를 한 해가 저무는 크리스마스 전전날 비아트리오의 10주년 쿠킹콘서트에서 송 힘 대표와 이주희를 만났다.
잡지이미지 |
#비아트리오가 벌써 10주년
아시다시피 생존 자립이 관건이다. 수성아트피아에서 10주년 공연 하려다가, 내년에 기획공연으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라는 제의가 와서 보류했다. 그렇지만 10주년을 그냥 보내는 게 아쉬워서 매년 하던 쿠킹콘서트를 하자고 맘먹고 이렇게 일을 냈다. 쿠킹 콘서트는 2015년 4월부터 꾸준히 해오던 것이다. 해마다 매진이었고 관객들의 호응도 좋아서 이런 콘서트를 하는 것이 즐겁다. 왠지 음식이라는 매개체가 있으니 더욱 화기애애하고 관객들도 마음을 더 열고 들으시는 것 같다.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이 주는 힘이 큰 것 같다.
-쿠킹콘서트 에서- |
#비아트리오의 음악을 찾기까지(한국적인 음악을 찾아서)
비아트리오는 계명대 음대 졸업생 세 명이 뭉쳐서 만든 앙상블이라 트리오로 시작했다. 그러나 해금이란 악기가 붙으면서 이름만 트리오인 4인 앙상블이다. 해금이란 악기는 처음부터 없었다. 유럽음악투어를 갖다온 후 현지에서의 ‘비아의 음악이 뭐냐, 한국음악은 뭐냐’라는 질문을 받고, 비아트리오만의 음악, 또 한국적인 음악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발견한 악기다. 그리고 서양음계랑 제일 잘 맞는 한국악기가 해금이었다.
해외공연을 처음 나가서 버스킹 거리 공연할 때 드는 생각이 과연 서양인들이 ‘우리 음악을 들을까? (버스킹을 하다보면 돈통을 두게 되는데) 우리에게도 돈을 넣을까? 음반을 살까? 우리 음악을 대한 고민 생각 이런 건 1도 들지 않는다. 오로지 생존만 생각하게 되더라. 처음이 독일 바덴바덴에서 버스킹을 했었다. 너무 호응도 좋고 반응도 좋아서 하루 만에 짐 싸서 한국 가자 했다. 다 이룬 거 같아서…. 이런 생각과 경험이 쌓여서 비아가 10년을 맞이 한 것 같다.
#비아적인 음악.
처음 시작은 아리랑과 어메이징그레이스의 믹스어랜지 였다.
그리고 런던 구세군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대니 보이’랑 ‘고향의 봄’을 어랜지한 곡이었다. 고향의 봄을 모르는 외국인도 이 곡을 이해할까?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관객으로 있던 외국인 한 분이 참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고 그걸 본 나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전율과 감동을 느꼈다. 아이디어를 내가 냈지만 참 감동이었다. 비아의 갈 길을 찾았구나 하고 느꼈고 소위 비아적인 음악을 찾았다.
한국에 와서 클래식도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것이 김광석 음악과의 어랜지로도 이어졌다. 김광석이라는 좋은 콘텐츠가 있는데 그것을 너무 동상이나 골목에만 치우쳐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을 음악으로도 공연으로도 이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김광석 음악은 이제 대중음악이 아니라 클래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김광석 음악이 클래식이라면, 다른 클래식과 1대1로 섞어보자 한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런 시도들을 계속 즐길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는 대표인 내가 주로 내는 편이고 따로 편곡팀이 있다.
#비아트리오10년 ‘웰메이드’와 ‘솔드아웃’의 사이
자립이 어렵다. 아티스트나 음악인들의 소망이 “음악만 오직 음악만 하고 먹고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한다. 다 주위 돌아보면 알 것이다. 음악인들이 다 레슨을 겸하여 살고 계시다는 것을, 비아도 그랬다. 레슨과 생업을 병행하여 일했었다. 근데 어느 날 한순간 비아에만 몰입하자. 음악만 하자 그랬다. 그랬는데 못 살 것 같았는데 살아지더라.
기획콘서트라는 것이 혼자서 대관을 하고 표를 만들어 팔고, 당일 무대준비, 의상 챙겨서 공연한다. 표는 안 팔리고 관객이 없어서 관객들 초대를 초대까지 한다.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행사나 다른 일을 해서 손해를 메꾸게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과정이다.
그래서 이런 공연을 누가 하겠는가? 일 년에 정기공연, 독창회 한 번하고 만다. 일 년에 한 번 하면 공연만 하고 살 수 있다. 하지만 누가 클래식을 돈 주고 보러올까?
대구시립교향악단 줄리안 코바체프 취임 이후 매진을 기록하지만, 그전엔 티켓 가격도 4, 5천 원이면 입장할 수 있는 공연이었지만 ‘노쇼’(No-Show)가 많았다.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고 여력이 생긴 탓도 있겠지만, 줄리안 코바체프 이후 노쇼도 없어지고 활성화되고 있다.
비아도 10년 동안 성장하고 티켓 파워도 생긴 것 같고 그 덕에 2-3년 전부턴 공연만 하게 되었다. 2-3년 전 음악만 하고 살아남는 법에 강의도 한 적이 있을 정도다. 생존과 버팀, 그렇게 십 년을 버텨온 것이다.
페이스북에 5년 전부터 일기처럼 쓰고 사진도 올렸다. 그것이 내가 버텨온 흔적이고 기록이다. 생존에 대해 우리가 말했다. “저희가 먼저 해 볼게요. 실험적으로 해 볼게요” 이렇게 말했다. 결국, 잘 만드는 것, 웰메이드(wellmade) 이것뿐이다.
#지나간 2017년 2018년 소망
올해가 10주년이구나 하고 2017년을 시작했는데 달리 10주년이라고 거창하지 않고 또 호들갑 떨고 싶지도 않다. 걸어오는 길에 한 발이다. 여정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호들갑스럽지 않게 십 년을 견디고 건재하다는 것에 감사하다.‘10년이라는 세월이 내 안에 들어 있구나!’라는 생각이다. 비아트리오는 국외파도 없고 서울대 출신도 아닌 지방대 음대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가성비 최고라는 말을 쓰는데 비아트리오가 그런 역할을 맡기로 했다. (웃음)
표를 팔고 싶다. 유럽 갔다 온 것 보다, 대구에서 2만 원 티켓 파는 것이 더 어렵다. 만약 수성아트피아 공연장이 1130석인데 그 좌석을 매진시키는 것이 2018년 목표이다. 믿고 찾는 비아, 믿고 듣는 비아, 그런 포지션이 좋다.,
음악을 듣고 행복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공연도 준비 중이다.
송힘대표는 티켓파워와 매진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비아트리오는 누구에게 표을 떠 넘기다시피하는 음악계의 관행을 비아트리오는 하지않는다고했다. 좋은 공연과 컨텐츠로 늘 무장한다면 그래서 관객을 만난다면 관객이 알아줄 것이라고 그리고 티켓을 사줄것이라고 말한다. 대구에서 생겨서 전국구 된 것이 몇가지 있다 . 거기에 비아트리오도 손꼽을 날이 곧 오리라.
#이 인터뷰는 문화예술리뷰잡지 사각 2018년 1-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