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을 들어서면서 혼란을 느낀 때가 더러 있었다. 그게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더욱 그랬다. 더구나 형태조차 모호하게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을 볼라치면 더더욱 혼란스럽다.
현대무용은 어떤가? 공연 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해를 하려고 해도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이해가 힘든 예술 분야가 비단 미술과 무용뿐일 텐가... 예술가들에게 예술의 바른 감상법을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현대예술은 관객이 느끼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혼란을 해소할 수 있을까?
예술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은 관객을 전시장이나, 공연장으로 오게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체험학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SNS로 초대작가나 기획자가 직접 작품 설명을 하기도 한다. 관객 유발을 위해 다양한 교육이나 워크숍 등에 투자를 하기도 한다. 어쩌다가 기발하거나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 전시되거나 공연될 때 많은 관객이 모이기도 한다. 그러나 관객을 끌기 위해 마냥 기발하고 재밌는 기획만을 할 수는 없을 테다.
이때부터 기획자나 예술가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소셜 미디어나 플랫폼을 통해 소통을 추구하고 참여하는 요즘 시대에 창의적 활동과 사회적 소통을 위해서는 문화 활동이 필수다. 미술관도 저장고보다 플랫폼 역할을, 공연자들도 공연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소기의 목적을 위해 좀 더 다양한 공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길 노력한다.
본지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공공기관의 입장, 공연자의 입장 등을 들어 보았다. 대중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공연기획자나 예술가들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위한 예술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관객 개개인의 노력에도 달려있지 않을까 한다. 글 편집부
문화예술리뷰잡지 사각 2018년 3.4월호에 실린 기획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