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갤러리 신라 - 박두영개인전
  • 갤러리 신라는 2018년 4월 5일부터 4월 29일까지 박두영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1980년대에는 주로 사진매체나 오브제, 흙, 돌 등의 자연물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했고 1992년 이후 최근까지는 색채 표현이 강한 평면작업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캔바스 작업 10여 점과 지난’8~90년대의 사진 또는 평면 작품 20여점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는 대구출신작가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작업을 해 온 중견 현대미술작가이다.
    1980년대에는 미술 개념을 구성하고 있는 근본적인 것들, 즉 신체에서 비롯한 감각의 기제와 가치를 결정하는 일련의 의식 작용을 돌아보는 것이 작업의 중요한 국면이라고 생각했으며 관련된 현상이나 개념들을 견출하고 재구성해서 사진이나 설치작업으로 발표했다. 그는 모두가 동일하다고 여기는 감각적 대상이나 단순한 개념이라 할지라도 사람들마다 일치하지 않으며 이런 불일치에 의해서 세계관이나 가치의 차별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미술가의 역할은 이것들의 경계를 확인하고 재정의(再正意)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1992년 무렵, 새롭게 회화를 시작했다. 외양으로 보면 천막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줄무늬 패턴을 캔바스로 옮긴 것으로 이 작업은 이전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즉, 이미지를 통한 서사나 메시지가 없는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것인데 이는 미술 내부의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고 작업을 실천하는 작가의 태도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그의 그림들은 녹색과 적색, 청색과 황색 등 잘 알려진 보색쌍을 반복시켜 화면을 채우거나 색면의 계조를 단계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종이나 캔바스에 수채물감이나 아크릴 물감, 또는 안료 혼합재료로 그린 것이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분할한 칸에 단순히 색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그렸지만, 점차 배열의 규칙은 유지하면서 손 붓질의 느낌을 살리거나 재료를 겹쳐 올리고 덧붙이는 등 작업 방법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이미지에 대한 기대는 없다”라고 말하는 그는 그림의 내용이나 형식에 특별한 방점을 두지 않는다. 미술을 하는 인생을 통해 세계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킨 것처럼 미술 또한 궁극적으로는 작가와 그가 속한 시대를 증언하는 실존의 기록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의 정신과 날마다의 마음 그리고 매일 매일을 영위하는 삶의 태도가 종국에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믿고, 안락한 것에 매몰되는 타성과 욕망에 대한 저항 정신으로 끊임없이 작업에 정진하고 있다.

    그의 그림에 대해 평론가 치바 시게오는 박두영론에서 "나의 그 이해를 간략히 말한다면 다음과 같다

    한국 "단색화"의 독창성은 그림을 "이미지"의 일로부터 전혀 다른 위상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그리는 행위(칠하는 행위)의 자립, 물감이란 물질로 이루어진 평면을 물질로서 독립시키는 것, 그것도 작품을 조형보다는 정신의 일로, 이 세 가지로 구성된 그것까지 미지의 전혀 새로운 예술로의 전환이다. 그 결과 "단색화파" 최고의 작품에서는 물질(물감으로 칠해진 평면)이 물질 자체로서 거기에 존재하는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거기에는 없다는 것을 아는 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신의 빛을 발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성취"에 박두영이 연결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는 행위(칠하는 행위)의 자립과 정신의 일로 그것을 연결하는데 필수적인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답이 박두영에게나타나고 있다.

    [이"답"이 유일하다]라고는 말 할 수는 없겠지만, "단색화파"의 작가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이 지평이 아닐까 한다. 결국 일상의 정신, 날마다의 마음, 매일 매일을 영위하는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생략, 시간 절약, 지름길, 효율화, 이런 종류의 일은 반드시 "작품"과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다. 예술은 정직한 것이다." 라고 밝힌바있다.

    오프닝 행사는 4월 5일 오후 5시 이며 전시문의는 053 422 1628 로 하면된다.


    박두영은 1958년생으로 1982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1984년에는 동대학원을 졸업했다.1983년부터 2017년까지, 대구와 서울 그리고 일본 도쿄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1980년대부터 ’96년까지 앙데팡당전, 서울현대미술제, 3월의 서울전, 하드코어-대전코넥션전, TA-RA그룹전, 캐러밴 대구-파리전 등 소위 컨템퍼러리 아트 계열의 단체전들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 글쓴날 : [18-04-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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