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결수 화가 / 전시기획자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열띤 성원속에서 평창올림픽이 ‘미래의 물결’ 이라는 주제로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도전정신을 담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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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수 작,Labor&Effectiveness,구둘장.가마솥.나무.볏짚.모래,600X600X600Cm,2018 |
올림픽 메인 문화행사로 ‘파이어 아트 페스터 2018-헌화가’는 강릉 경포 해변의 매서운 칼바람도 뜨거운 가슴으로 문화예술을 불태우는 작가에게는 순풍으로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맞이 하였다.
바다를 마주하고 타오르는 불길과 한바탕의 멋진 만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참여 작가들은 현대미술의 시대정신과 철학, ‘같음’속에 ‘다름’이 상존하는 문화 정체성, 차별성을 담은 지역 미감의 확장과 성찰에 관한 미학적 담론으로 논쟁을 몇 차례벌인 후 나는 대구미술의 현재성을 문득 생각하며 어둠에 핀 하얀 소리와 작품 사이를 한참 동안 거닐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여수국제미술페스티벌, 순천자연환경국제아트페스티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태화강설치미술제, 제주비엔나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등은 그 지역 역사에 의한 환경과 특성에 맞는 예술의 도시를 창출하며 성공과 실패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있으며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세계10대 비엔날레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늘날 대표적 비엔날레만해도 100여개가 부각되고 있으며 비엔날레는 국제미술제로서 유기적 생명체와 같고 지역 공동체의 지지와 관심으로 지역민들의 유기적 결속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구는 ‘대구현대미술제’ 프레임에 같힌 상태에서 강정현대미술제와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가 대표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대구만의 국제미술이 없는 현실이다.
과거 대구현대미술제가 지역성의 한계를 떠나 중앙 작가들과의 정보교환 및 작가교류를 꾀하며 지역미술제의 흥행으로 인해 지역미술의 고립을 풀고 대외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와 가치를 분명 찾을 수 있었기에 지난 2004년 “대구현대미술제-다시보기”로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 사진, 사료 등 1970년대 지역 미술의 한축이었던 미술제와 당대 전위 예술 흐름을 구체적으로 심도 있게 접근 조명한 사례가 처음 있었다.
이 후 대구는 그 당시 현대미술제의 형식적 내용적 특성을 가지고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달성문화재단, 대구문화재단에서 기획전시 와 학술행사가 여러 번 진행되었다.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가 새로운 가치, 시대적 미술 변화에 충분히 기여한 풍부한 정신적 표현을 역사적 배경에 남겨두고 지금 우리는 그 가치를 가꾸고 빛내며 현재 작가 자신의 창작 활동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하겠다.
지금의 우리는 그 시대의 미술제를 확대 재해석 보다는 새로운 가치관과 풍부한 정신적 표현 세계에 의미를 담고 지역미술발전과 신진작가들의 정신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둘 때 현재에도 미래에도 간직해야할 정신적 힘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성에 안주하고 지나온 역사성에 연연하는 과거 미술 행사와 일회성에 의한 ‘정치적 행사’가 아니라 국제적 활동 반경을 넓히며 하이테크 시대를 이해하고 정보화의 힘을 이용하여 작품세계를 홍보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대구의 미술인과 전문가들 역시 침묵에서 벗어나 대구미술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서의 세계중심에 있을 수 있는 미술 생산을 위해 우리 모두의 의욕과 열정이 필요하며 여러 기관 미술행정의 일방적 통행이 아니라 소통에 의한 공유와 공감 속에 시대적 사항에 맞는 미술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문화유산으로 남게 될 미술을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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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수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