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18」Ver.1展-홍정욱 'nor'
  • 봉산문화회관에서 기획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2018」전시가 시작된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는 '헬로우! 1974'로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가치 있는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이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봉산의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들과 작가들에게 핫한 장소로 알려져있다.

    2018년 유리상자 첫 번째 전시, 전시공모 선정작,「유리상자-아트스타 2018」Ver.1展은 회화를 전공한 홍정욱(1976년생)의 설치작업 ‘nor’이다.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에서1월12일에서 3월18일까지 66일간 전시된다. 이 전시는 공간을 수용하는 입체적 회화 혹은 확장된 회화의 논리를 제안해온 작가의 최근 작업 보고서이다. 
    faith / barrisol, magic-light, magnet, red-pine wood piece and spring / 200X200X200cm / 2017
    INFILL / acrylic color, birch, cloth, wire and wood on transformational canvas & birch structure / 76X103X105cm / 2017
    INFILL / acrylic color, birch, cloth, wire, wire clothing and wood on transformational canvas & birch structrue / 76X124X47cm / 2017
    INFILL / acrylic color, birch, cloth and plastic on transformational canvas & birch structure / 38X57X43cm / 2017


    작가는 자신이 탐구하고 경험한 회화적 논리의 확장, 즉 전시 공간의 형태와 주변 조건 등 상황 전체를 그림의 화폭으로 설정하고, 평면회화의 표면에서 점, 선, 면, 색채 등 회화의 요소를 분리하여 캔버스 틀의 변형과 함께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기본으로서의 회화를 연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시대 예술의 어느 지점과 삶의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작가 자신의 ‘다름’에 관한 태도들을 조형화하려는 미술 설계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 담으려는 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도(또한) ~아니다’라는 의미의 부정 논리합에서 빌려온 전시명, ‘nor’는 건물의 내부도, 외부도 아닌듯한 이곳, 유리상자 공간에서, 평면회화로부터 입체로 진화해온 자신의 조형적 탐색과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는 ‘신념’을 통하여 미술을 행위하며 과정의 가치를 기억하려는 명제이다.

    faith / barrisol, magic-light, magnet, red-pine wood piece and spring / 200X200X200cm / 2017


    이 명제는 ‘faith’와 ‘infill’, 이 두 가지의 설계를 또 다른 하나의 공간에 구현하는 시도에 있다. 별을 닮은 200×200×200cm크기의 ‘faith’는 평면에서 공간 속 입체로 진화하는 회화의 절정처럼 보이고. 시간차를 두고 여러 색상의 빛이 변화하며 은은하게 내뿜는 빛 덩어리 ‘faith’는 수공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정12면체 나무구조 틀을 바탕으로 그 구조물 표면의 5각형 형태와 5각형 밑면에서 시작하여 또 다른 꼭지 점까지 그림을 그리듯 직선과 곡선으로 연결되어 솟은 삼각뿔 형태는 서로 자석으로 결합하여, 공학적인 이성의 형식 논리가 유기적인 감성의 빛으로 발산하는 상징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다. ‘신뢰’, ‘신념’, ‘바램’ 등 인간의 희망과 신앙을 대변하듯 유리상자 공간의 중심,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전시공간과 멀리 떨어진 주변의 거리에서도 밤하늘의 별처럼 관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공간을 물들이다’는 의미의 3가지 ‘infill’(76×103×105cm, 76×124×47cm, 38×57×43cm)이 별을 따라 수행한 3개의 개체처럼 ‘faith’와 조응하듯 위치해있다. 
    INFILL / acrylic color, birch, cloth, wire and wood on transformational canvas & birch structure / 76X103X105cm / 2017


    홍정욱은 ‘nor’ 상태처럼 자신의 작업을 통하여, 회화와 조각, 이성과 감성, 현상과 실체, 균형과 불안정 등을 제시하고, 우리가 공존하며 대면하는 불완전한 현실 시?공간에서 근원적인 세계의 균형을 획득하려는 에너지의 흐름을 과정의 가치와 함께 제안한다. 적합한 작업 재료를 선택하여 자르고 갈아서 붙이고 입히는 수공의 작업 과정, 또 점과 선과 면을 연결하여 작은 단위 덩어리를 만들고, 이들을 결합하여 커다란 전체 덩어리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위에 색채와 빛을 더하는 작가의 미술행위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또 다른 무엇을 찾는 창조적인 ‘놀이’에 다름 아니다.
    작가와의 대화는   2018년 2월 3일 토요일 오후3시 봉산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에서 가진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가진다. 참가문의는 053-661-3526로 하면되고 전시문의는  www.bongsanart.org, 053-661-3500로 하면된다.
  • 글쓴날 : [18-01-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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