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 2018 첫 연주회 , 제441회 정기연주회
  • 클래식 음악의 과거와 현재가 한 자리에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 제441회 정기연주회


    지역 작곡가 이철우 창작 발레곡 “아사달과 아사녀” 세계 초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협연
    요하네스 브람스, 그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 “제4번”으로 공연 대미 장식

    2018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첫 정기연주회이자 코바체프 시리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제44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월 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 이날 연주회에서는 특별히 지역 대표 작곡가 이철우의 창작 발레음악이 대구시향의 연주로 세계 초연된다. 또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제3번을 협연하고, 공연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걸작, “교향곡 제4번”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 첫 공개되는 이철우의 발레 “아사달과 아사녀”는 곡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석가탑 축조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작품은 2016년 10월에 러시아 우파시(바시코르토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국립극장의 위촉으로 작곡되었고, 올 5월에 러시아 누리예프 국제발레축제에서 발레작품으로 무대에 올려 질 예정이다. 작품은 만남, 사랑의 춤, 기도와 불길한 예감, 원치 않는 이별과 기다림, 주인공들의 죽음, 장송행진곡, 승천과 재회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올린 연주 _ 코 가브리엘 카메다
    바이올린 연주 _ 코 가브리엘 카메다

    이철우 작곡가
    이철우 작곡가

    일반적으로 태평소가 연주하는 한국 전통음악 ‘능게’가락을 각색하여 주제로 사용하였으며, 템플블록(목탁)과 꽹과리, 북을 더하여 불교적인 색채와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를 부각시켰다고한다.

    음악평론가이자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철우는 계명대 및 단국대 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음대와 뒤셀도르프 음대 작곡전공 졸업, 파다본국립대학교에서 음악학을 수학했다. 울산대 음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대구문화재단 이사,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상임고문, 계명대 작곡과 초빙교수 등 지역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동녘”, “춘향”, “김락” 등 일곱 편의 오페라, 두 편의 음악극 및 “비바 아리랑 환상곡”을 비롯한 다수의 관현악곡, 실내악곡 등이 있다. 특히 2018년 가을에는 프랑스 국가근위대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초청으로 오페라 “춘향”이 파리에서 우리말 그대로 공연될 예정이다.  

    이어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에 능숙했던 모차르트는 1775년, 그의 나이 19세 되던 해에 4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해’라고 할 수 있는데 1774년 뮌헨에 오페라 공연을 위해 방문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해에 쓴 작품들이라 이 4곡을 묶어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고도 부른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은 앞의 제2번이 나온 지 불과 3개월 만에 완성되었다. 전체 3악장으로, 작품의 구성은 앞선 곡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규모가 크고 기법이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 있어 단기간에 표현의 폭과 예술적 가치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준다.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대화적 성격, 관악기를 중시한 점 등 모차르트의 독자적 개성이 뛰어난 한편,  당시 바이올린 협주곡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와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같은 나라들의 다양한 양식적 특징이 모차르트에게 생생한 모습으로 소화, 흡수되어 이 작품에 깃들어 있다. 

    끝으로 이날 대미를 장식할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이다. 일생 네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이 곡은 앞선 세 작품과 비교하면 성격 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려내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이 나타난다. 브람스의 대다수 작품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50대, 인생의 가을로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더욱 깊어진 우수로 표현돼 있다. 

    아직 겨울바람으로 옷깃을 여미는 늦은 겨울을 클래식으로 따뜻하게 보내고, 2018년을 맞이하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공연문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로 하면된다.

  • 글쓴날 : [18-01-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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