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와 네트워크에 대한 작업을 해 온 신강호 작가가 나무를 들고 스페이스 129을 찾는다. 그동안 작업을 하면서 해마다 각기 다른 재료와 형태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작업의 주제는 늘 링크였다. 전시기간은 2017년 12월 4일 월요일 부터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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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17121, Wood, 35×50×9cm,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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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17125, Wood, 80×41.5×9cm, 2017 |
현대미술협회 김향금회장은 신강호작가에 대해 "그는 폐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곧 용도가 변경되어 작업장 문을 닫아야할 그곳에는 작가와 함께 해 온 커다란 나무가 있다. 그 나무마저도 폐교의 용도변경에 희생되어 잘라져 버렸나보다. ‘개잎갈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무는 사철 내내 보여주는 푸름 때문에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뿌리가 약한 이유로 태풍 등에는 쉽게 뽑히기도 하나보다.
삶에서 힘든 시기의 5, 6년을 폐교에서 작업을 하면서 보냈던 작가에게 잘라져버린 ‘나무’라는 대상은 그에게 하나의 ‘링크’가 되고 만다. 아니, 그가 작업해온 링크라는 개념적 의미를 넘어서서 단순한 관계 맺음에 들어간 것이다. 그 누구도 일상에서 개념적인 의식을 하면서 사람이나 어떤 대상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저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와의 관계 맺음은 그의 작업에 또 다른 계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바라본 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바라본 나의 모습’을 인식하기 시작한 작가는 소통에 몰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관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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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17128, Wood, 30×30×7cm,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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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17129, Wood, 31×31×7cm, 2017 |
개잎갈나무를 이용한 몇 개의 나무 판재를 겹쳐서 하나의 조형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그의 작업은 중성적 이미지를 가진 인체가 서로 겹쳐져 있다. 인체를 드로잉하고 조합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그는 링크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작업을 개념화 하는 일은 작업 이상으로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개념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자유로운 작가적 기질이 억제되는 경우도 있다. 신강호는 이성적으로 재료에 대한 확신과 작업개념을 만들어 온 작가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그가 만들어낸 개념이 작업을 박제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업의 진정성이라는 의미를 살펴보자면 그는 링크라는 개념을 만들었지만 그 자신이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는 서툴고 어린 사람이다. 어쩌면 그 서투름이 작업을 만들어 내고 집중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프레임이 세상이 되듯이 겹쳐진 중성적 이미지의 인체들은 작가의 자아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무의식의 세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인체들의 조합이 가지는 심리적인 기류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개관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7시이고 오픈초대는 12월 5일 6시이다. 전시문의는 053-422-1293으로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