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그린 Vote Trump, A2 프린트, 2016 |
전시 주제인 ‘불확실에 대한 소고’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세계와 시대를 관습적인 방식으로 결정될 수 없다는데 기인한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건과 예기치 못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 다양한 기술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문화 환경의 알맹이도 달라져 가고 있다. 미래는 결코 일반적으로 예상하던 대로 그저 그렇게 다가오지 않고 인간을 당황스럽게 하며, 변화의 물결은 이미 오늘의 인간에게 당도해 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충격적인 경험도 하게 되었다. 많은 기상이변을 직접 느끼고 있기도 하다.
세계의 변화가 하나의 주요 문제에서 다른 문제로 서로 연동되며 연쇄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시절은 명료한 단어들로 구별이 되지만 미래의 진단은 아직도 뚜렷한 개념이 설정되지 않았다. 이는 다가오는 그 세계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이 제대로 담지 못한 상황이라는 의미도 함께 있다. 예술에는 많은 모습이 녹아들어 있다. 종교적인 숭배의 기능이나 정치적인 입장, 사회 비판적인 기능도 담당하기도 하고, 정신적인 치유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예술이 미래에 대해 먼저 폭 넓게 꿈꾸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문화환경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을 이 변화의 물결을 이용하여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지를 문화적 감성으로 찾아보자는 뜻이다. 미래의 가치를 삶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어제의 낡은 감성으로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도 있다.
마르코 벨피오레, Clown White, 1'54'' rotoscope animation, 2016 |
대구미술가협회와 수성아트피아에서 현대미술 작가 중에서 복잡한 세계의 얽힌 문제를 현 지점에서 기록한 다양한 매체로 새로운 시공간 구성을 통해 드러나는 개인의 기억 등을 매개로 작품을 구현하는 12인의 작가에 주목한다. 작품 형성의 배경이 되는 공적 진실과 개인의 기억 등을 재구성하며 현실과 허구적 세계의 불확실한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동시대 미술이 지향하는 특정한 흐름을 찾고 진단해 보고자 한다.
이은재, Instant 가변크기 혼합재료, 2017 |
‘미래는 준비한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문화 흐름을 이해하는 과정이 되기를 이번 전시에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