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소울은 대구 지역의 문화수준과 특히 클래식의 수준은 현재 전국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러한 곳에서도 신인 성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여전히 부족하다.
신인 성악가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 그 사람의 꿈을 존중하여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그런 단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본인과 프리소울의 목표다.”
젊은 앙상블 '프리소울' 대표 송성훈을 만나 프리소울을 알아보자.
성악은 언제부터 시작했고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
고등학교 졸업 후 시작했다. 스승이자 매형이신 김산봉 선생님께서 집에서 가요를 부르고 있는 본인의 목소리를 듣고 성악을 추천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성악의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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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소울 대표 송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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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첫 데뷔 무대는 어땠는지?
성악가의 데뷔무대는 오페라무대라고 생각한다. 대학원 재학 중 계명아트센터 개관기념식에서 푸치니3대 오페라중 “나비부인중” 핑커톤역으로 무대에 섰을 때다. 누구나 그렇듯 데뷔 무대는 무척 떨리고 설랜다.
출연했던 음악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회는 어떤 무대였는지 궁금하다.
성악가는 클래식을 전공하고 예술회관과 오페라하우스 등 고급스런 곳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오페라 등의 공연을 한다. 본인 또한 사회에 나가기 전에 고급스런 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사회는, 성악가를 관대하게 맞아주지 않더라. 최상의 공연은 프리소울 창단 후 해외 공연이었다. 중국 닝보와 칭따오에서 2회 공연을 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사를 중국어로 바꿔 불렸는데 정말 발음이 어렵더라. 그래도 중국 관객들이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박수 쳐주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지 않았던 공연도 있었다. 축제를 한다며 성악곡과 크로스 오버 곡을 불러 달라고 섭외 받았다. 공연장을 찾아 가는데 야외공연장이 있을 법한 곳이 아니라 나무가 많은 숲 속이었고, 도착해보니 캠핑장 이었다. 옷을 갈아입을 대기실과 공연을 할 무대가 없어서 당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연을 했다. 관객 분들이 바비큐 파티를 하고 계셨는데 한번 슬쩍 보고서는 집게를 놓고 공연을 봐야 하나 어쩌나 난감해하셨다. 하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첫 곡이 끝난 후 얘기했다. ‘여러분 집게든 분만 불 앞에서 공연을 감상하시고 나머지 분들 앞으로 나오셔서 자리에 앉아주세요.’ 그렇게 결국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공연을 했고 관계자도 만족을 했다. 나중에 조용히 공연장의 상황매너와 공연자를 위한 배려에 대해 설명하니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죄하시더라. 그래도 함께한 모든 분들이 프리소울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었다 .
앙상블 단원은 아무나 입회가능한가? 어떤 절차로 뽑나?
주변 성악가의 추천으로 소개받고, 또 신인음악회를 집적 가서 공연모습을 본 뒤 캐스팅한다. 먼저, 성악곡과 자신 있는 장르의 노래로 실력을 본 다음으로 면접을 본다. 충분히 편안한 이야기로 자신의 꿈과 목표 등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맞게 콘서트 가수로 활동할 것인지 오페라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을 더 중요시 여겨 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난 후 단원으로 소속된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음악소외계층과 함께 한다고 하는데?
벌써 올해로 3년째 사업을 맡고 있다. 꿈다락 가족합창단의 참여자 대부분이 합창을 접하지 못한 부모들과 아이들이다. 이러한 가족합창단을 이끌어 나간다는 게 무척 힘들고, 합창을 교육받는 참여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마지막에 공연장을 대관해서 가족친지분들과 지인들을 초대한 공연발표회를 가진다. 이 공연이 끝나면 가족분들은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 순간이 매년 감동으로 다가와 가슴깊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올해는 “사랑나눔여행” 이라는 주제로 합창으로 나누는 사랑 즉 내가 배운 합창으로 외부공연을 함으로써 함께 즐거움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을 교육한다.
성악 버스킹을 할 때의 느낌과 시민 분들의 반응들은?
성악 버스킹을 할 때 클래식의 두터운 벽을 무너뜨리고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있음을 느낄 때 제일 좋다. 시민들 또한 성악가의 목소리를 길에서 들을 수 있어 너무나 반가워 하시고 또 신기해 한다. 아이들부터 고령층까지 다들 공연을 반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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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소울 공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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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성악가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올해엔 대구문화재단에서 활동사업이 지원돼서 로맨스 오페라라는 갈라콘서트를 열 예정이고 앞으로 국가지원사업을 더 넓혀 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나중엔 프리소울이 크게 활동하면서 그 안에 세분화된 단체들이 생기지 않을까. 지금도 이 회사 안에 다른 단체가 있다. 뮤지컬 전문팀 브리즈가 있고, 신인들이 모여서 오페라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상황에 맞게 각색도 하는 오페라 팩토리가 있다. 관객들이 봤을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깊게 공부해야 한다.
성악가의 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성악가의 길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풍스런 정원 같은 길을 걷는 기분이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만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아름다운 정원의 길은 무서운 숲으로 변해버린다. 꾸준한 노력과 자기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성악가의 길을 걷다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 쉽게 포기하고 음악의 모든 것을 버리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음악을 연계한 많은 일들이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꽃 피울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넓고 멀리보는 눈을 가지길 바란다.